[BL소설] 선생님, 저희 삼촌 잘 부탁드려요 – 너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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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 일상물, 개그물, 재회물

스토리:★★★☆☆(잔잔한 일상물)

수위:★★★☆☆(수위씬들이 짧은편)

재탕여부:★★★☆☆(재탕가능)

전체평:★★★☆☆(잔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지극히 주관적인 bl소설 리뷰입니다.*

등장인물

윤강우(공): 의사공, 다정공, 요리잘하공

박하현(수): 타투이스트수, 허당수, 개그수, 은재삼촌수

줄거리(스포주의)

하현은 타투이스트로 혼자 가게를 운영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가게에 어린 조카인 은재가 가출을 했다며 찾아옵니다.

은재는 하현의 형의 아들인데 형 부부가 사고로 죽고 난 후 하현의 고모에게 맡겨져 지내고 있었는데요.

하현의 고모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데 자신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생각한 은재는 하현의 집으로 온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은재를 돌려보낼 수도 없고 난처해진 하현은 은재가 열이 난다는 걸 알아챕니다.

그래서 바로 소아과로 달려갑니다.

정신없이 달려간 병원에서 의사가 된 전남친을 만나고 마는데요.

그게 바로 강우입니다.

강우를 보고 놀란 하현은 얼른 진료만 받고 가려고 하는데, 강우가 하현을 막아섭니다.

억지로 강우의 명함을 받고 하현은 은재를 데리고 병원을 나옵니다.

은재를 재우고 마트에 가던 하현은 강우를 또 마주치게 되는데, 알고보니 강우는 하현의 옆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열이 나는 은재를 이불까지 꼼꼼히 덮어 재운 하현 때문에 은재는 심하게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당황한 하현은 강우의 집으로 가서 도움을 청합니다.

치료가 끝나고 홀랑 집으로 가려는 하현을 강우는 고등어쌈밥을 해주겠다고 꼬셔서 같이 밥을 먹습니다.

하현은 고모와의 전화를 하고 은재를 자기가 보살피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둘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강우와 하현은 같은 대학의 의대생과 법대생이었습니다.

의대와 법대는 사이가 좋지 않았고 하현은 선배들의 부탁에 의대게시판에 매주 붙는 수학문제를 풀러 갑니다.

문제를 다 풀고 돌아서는데 거기에는 가운을 입은 강우가 서 있었습니다.

강우는 하현에게 관심이 생겨 따라가는데, 하현은 시비를 걸러 오는줄 알고 도망갑니다.

그렇게 추격전이 시작되고 하현이 기둥에 머리를 들이박으며 추격전이 끝납니다.

양쪽 코에서 코피를 줄줄 흘리는 하현에게 강우는 손수건을 건내며 밥을 사준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고기를 사준다는 말에 맑게 웃는 하현에게 강우는 반해버립니다.

강우는 하현에게 왜 떠난거냐고 묻지만 하현은 이유를 답하지 않고 이제 네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만 말합니다.

강우는 답을 강요하지 않고 밥을 같이 먹는 이웃으로라도 남자고 말합니다.

그 후로 강우는 하현을 삼시세끼로 유혹합니다.

하현 뿐만 아니라 은재까지 먹는 것에 약해서 둘은 매일 강우네 집에 가서 밥을 먹습니다.

세사람은 같이 식사하고 장도 보고, 동물원도 가는 등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그러면서 하현도 다시 강우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강우의 병원에 어떤 여자가 찾아오고 그걸 알게 된 하현은 병원으로 가는데요.

그 여자는 예전 강우와 결혼얘기가 오고 갔던 수지라는 인물이었습니다.

수지와 하현은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둘의 대화에서 강우는 예전에 하현이 왜 떠났는지에 대해 알게됩니다.

돌아가신 강우의 아버지는 강우와 하현의 사이를 반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우 몰래 하현을 불러다가 폭언을 하고 내쫓았습니다.

마침 그 집에 수지가 와있었고 하현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집을 빠져나가는 것을 수지가 봤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날은 하현의 형부부가 죽은 날이었고 그것에 대한 충격과 강우에게 짐 밖에 되지 못한다는 말이 하현을 떠나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강우와 하현은 서로에게 미안하다고 하며 앞으로는 계속 함께하기로 약속합니다.

그 후로도 세사람은 가족이 되어 지내고 은재는 유치원을 졸업하며 이야기가 끝납니다.

리뷰

이 소설은 잔잔한 일상물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처음 둘이 만나는 장면 외에는 이렇다할 큰 사건은 없습니다.

일상의 사소한 상황들이 나오는데 강우와 하현의 대사나 행동들이 일상을 굉장히 사랑스럽게 만듭니다.

특히 하현의 대사 하나하나는 정말 재미있는데요.

직업 탓에 타투가 많아 주춤하게 되는 첫인상이지만 너무 순진하고 귀엽습니다.

특히 어린나이에 부모님을 읽은 탓에 어른스러워진 은재와 대비가 되면서 거리에서 나오는 케미가 정말 좋습니다.

강우는 마치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귀엽게 투닥이는 하현과 은재, 그리고 뒤에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는 강우.

이렇게 따스한 분위기를 폴폴 풍기는 그런 소설입니다.

잔잔한 일상물을 좋아하시는 분은 한 번 읽어보면 좋은 작품입니다.

본문발췌

“삼촌, 코코아 엄청 못 타네요.”

“아닌데? 삼촌 완전 코코아 장인이야.”

하현은 은재의 말을 듣고 오버스럽게 말하곤 코코아를 마셨다. 하현은 ‘와아, 맛있다’라고 감탄사를 덧붙이려 했는데 입안에서 가루가 으적으적 씹혔다.


하현은 은재를 따라 진료실을 나가려다가 강우에게 붙들렸다.

“넌 어딜가.”

“어머, 의사 선생님 왜 이러세요.”

“글쎄요. 보호자님 제가 왜 이러는 것 같아요?”


“의사 선생님, 지금 업무 중에 보호자한테 작업 거시는 거예요?”

“네, 보고 싶었거든요.”

강우는 하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하현은 강우와 눈이 마주치자 딸꾹질이 났다. 재빨리 꽃 문신이 새겨진 손등으로 입을 틀어막았지만 흐끅, 딸꾹질 소리가 새어 나왔다. 강우는 하현을 보고 웃으며 덧붙였다.

“아주 많이.”


“얼른 밥 먹으러 가자, 강우야.”

“내 이름 어떻게 알았어?”

“여기 적혀있네. 윤강우.”

하현이 손끝으로 가슴께 위를 가볍게 두드리는 순간 강우는 숨을 멈췄다. 사소한 행동일 뿐인데 절로 목울대가 울렁였다. 하현은 누구보다 맑게 웃으며 말했다.

“강우야, 얼른 고기 먹으러 가자.”

강우가 하현에게 빠진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