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소설] 쥐를 삼킨 고양이 – 샤샤슈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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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 일상물, 힐링물, 잔잔물, 달달물

스토리:★★☆☆☆(일상물 스토리)

수위:★☆☆☆☆(수위는 거의 없는 수준)

재탕여부:★☆☆☆☆(굳이 재탕은 안 할 것 같음)

전체평:★★★☆☆(고양이는 귀여움)

*지극히 주관적인 bl소설 리뷰입니다.*

등장인물

신해진(공): 수의사공, 다정공, 베이킹취미공

서윤수(수): 소설가수, 자낮수, 소심수, 다정수

줄거리(스포주의)

키우던 고양이 유월이가 쥐 모형을 삼켜버려서 윤수는 급하게 동물병원으로 갑니다.

수의사인 해진은 문을 닫으려다가 급해보이는 윤수를 보고 병원 안으로 들여보내줍니다.

해진의 치료와 쓰다듬을 받는 유월이를 윤수는 부럽게 바라보는데요.

사실 윤수는 해진을 짝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윤수는 일부러 해진을 보러 동물병원으로 사료를 사러 갑니다.

하필 해진이 자리에 없어서 실망하면서 나온는 길에 해진을 마주칩니다.

하지만 소심한 윤수는 제대로 대화도 못하고 그 자리를 벗어납니다.

해진은 그런 윤수가 고양이같다고 생각합니다.

두사람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반상회 가는 길에 또 마주칩니다.

해진은 고양이가 괜찮은지 보고가도 되냐고 물었고 그렇게 두사람은 같이 윤수의 집으로 갑니다.

사실 해진도 그전부터 윤수를 알고 있었습니다.

몇달 전 해진은 버려진 고양이를 발견합니다.

자신은 키울 여력이 되지않아 누군가가 데려가기를 바라고 있는데, 그날 그 고양이를 주워 병원으로 찾아온 사람이 윤수였던 것입니다.

그때부터 해진은 윤수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해진은 윤수에게 고양이 없이 병원에 찾아와도 좋다고 말합니다.

그 후로 해진은 고양이를 핑계로 윤수의 집에 자주 찾아옵니다.

윤수도 가끔 병원에 찾아가고 두사람은 같이 저녁이나 해진의 취미인 베이킹을 하면서 더욱 가까워집니다.

과거 좋아하는 친구를 대상으로 몰래 쓴 글이 들켜 자퇴까지 해야했던 윤수는 좋아하는 티를 내지 않기위해 조심스럽게 행동합니다.

어느날, 가족모임에 가기위해 기다리고 있는 윤수를 해진이 보게됩니다.

표정이 멍하고 울 것만 같은 표정으로 서있는 윤수에게 가기 싫으면 가지 말라고 말하며 차에 태웁니다.

차에서 윤수에게 무슨일이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는데요.

사실 오늘은 어머니의 기일이자 자신의 생일이라고 말합니다.

윤수의 생일에 교통사고가 났는데, 어머니가 윤수를 구하고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 아버지의 냉대를 받으며 자란 윤수는 자존감이 낮고 소심한 성격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을 알게 된 해진은 펜션으로 가 윤수에게 케이크를 사주며 생일을 축하해줍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축하를 받으며 생일을 보낸 윤수는 위로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집 앞에는 윤수의 셋째 형인 윤형이 유월이를 데리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해진과 같이 있는 윤수를 보고 윤형은 또 남자와 놀아났냐고 말해버립니다.

윤수는 자기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해진이 알게 되어다는 것에 무서워 집으로 도망을 칩니다.

해진은 그런 윤수를 쫓아가서 좋아하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렇게 두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 후 윤형에게 또 전화가 오고 윤수는 해진의 존재로 인해 자신감을 얻어 윤형을 만나러 갑니다.

하지만 윤형은 해진과 헤어지라고 말하며 자신이 윤수를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윤수는 경멸하며 단호히 거부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윤수는 해진에게 잠시 갈 데가 있다며 돌아올때까지 유월이를 맡아달라고 합니다.

그리고선 윤수는 아버지가 있는 원래살던 집으로 갑니다.

아버지에게 물을 말이 있었으나 용기를 내지못하고 한 달이 넘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서재에서 물건을 찾던 윤수는 아버지가 자신의 사진과 자신이 쓴 책을 소중히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날 그렇게 물어보고 싶었던 말을 물어보게 됩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된 윤수는 그제서야 해진에게 돌아가게 되고 윤수를 기다리던 해진과 고양이 유월이와 함께 조용하고 행복한 날들을 살아갑니다.

리뷰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의 작품입니다.

그렇게 큰 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큰 역경도 없는 편입니다.

짧은 내용이다 보니 훅훅 지나가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셋째 형이 등장해서 사랑한다고하며 약간의 집착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정말 미약한 집착이었고 별로 뭔가를 하는 것도 없이 마음을 정리해버려서 그부분은 아쉬웠습니다.

또한 아버지에게 자신이 아들이었냐고 물어보기 위해 긴 시간을 해진이와 유월이에게서 떨어져서 지내는 부분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고양이가 나오는 장면은 귀엽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한 번 읽어볼만은 하지만 그렇게 추천드리지는 않는 작품입니다.

본문발췌

“꼭 동물병원에 고양이를 데리고 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네?”

“이유가 없어도 괜찮고.”

“…….”

“고양이는 병원에 가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을 테니까 혼자 오라는 말입니다.”


윤수는 해진이 설마 고양이를 핑계로 자신을 보러 오려고 하는 걸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하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또 얼굴 볼 수 있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에 아주 작은 아쉬움 따윈 눈 녹듯 사라졌다.

아파트 안으로 사라진 윤수의 뒤에서 해진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잠시 웃었다. 정말이지, 귀여운 것도 정도껏. 병원 의자에 앉아 고양이를 맡겨두고 물끄러미 보던 시선부터, 목 막힌 고양이를 안고 달려와 문을 두드리던 그 절박함부터, 그리고 그네에 앉아 발장난을 치는 행동까지.

병원으로 돌아가면서 해진은 궁금해졌다. 왜 숨을까, 왜 말을 삼킬까, 왜 주눅이 들어 있을까, 왜 웃지 않을까, 왜 표정을 숨길까, 왜 그런 눈을 하는 걸까, 왜…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윤수를 보면서 해진은 조금 뿌듯해졌다. 사과 잘 깎는다는 말에 기분 좋긴 또 처음이네. 도르르 감겨 떨어지는 사과 껍질은 보던 윤수는 곧 자기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체와 밀가루를 들었다. 우선 밀가루를 체에 치고… 버터와 섞으라고 했었지, 윤수는 어설픈 솜씨였지만 열심히 했다. 한껏 집중한 나머지 해진이 사과를 깎다 말고 자기를 보고 있는 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뺨에 밀가루를 묻힌 채 앞에 놓인 반죽에 열심힌 윤수는 사랑스러웠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순진하고 순수한 반응들이 그를 더 그렇게 보이게 했다. 해진은 분명 먼저 거침없는 시선을 보내온 것은 윤수인데 자신이 더 정신없이 빠져들고 있음에 조금 당황했다. 사람을 보면서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하지만 싫지 않다. 윤수는 정말 사랑스러우니까. 하는 행동을 보고 있으면 어미 배에 파묻혀 도롱거리는 아기 고양이 같고 툭 던진 말에 돌아오는 반응은 꾸밈없이 깨끗하다. 순간 순간 드러나는 어둠과 상처가 마음에 걸리지만 그런 걸 다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귀엽다. 해진은 하얀색 스크래퍼를 쥐고 있는 윤수의 분홍색 손끝을 보고 있다가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들었다.


“어머니 기일이라서 그래? 그래서 생일 축하도 못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

“모든 어머니들은 자기 자식이 좋기만을 바라.”

“…….”

“네 어머니도 당신의 기일이라고 슬퍼하는 것보다는 네 생일이라고 기뻐하는 것을 더 좋아하실 거야. 넘겨짚는 거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어머니는 단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을 택했다고 했다. 교통사고에 늑골이 부러져 심장에 박힌 상황에서, 아버지는 아기를 포기하라고 의사에게 말했지만 어머니는 절대적으로 아기를 살리라 했다고. 그러니까 도련님은 소중한 아이예요, 라고 유모가 언제나 말해주었었다. 자신을 증오하는 아버지 때문에 색이 다 바래고 아무런 의미조차 없다고 느꼈던 말인데 갑자기 떠올랐다.


“…진료시간 지났습니다만.”

“고양이… 찾으러 왔어요.”

“전 고양이를 한 마리 잃어버렸습니다.”

윤수는 뜬금없는 해진의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아 눈을 잠시 크게 떴다.

“금방 돌아온다고 해놓곤 벌써 시간이 꽤 오래 흘렀죠, 과연 돌아오긴 할까요?”

윤수는 해진이 말하는 고양이가 자신이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조금은 지친 듯 중얼거리는 그의 얼굴이 많이 말라있음에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의 뺨을 감쌌다. 손바닥에 닿는 감촉은 여전히 따뜻했지만 안에 들어차는 부피가 많이 줄어 있었다.

“선생님 고양이 말이에요…”

“…….”

“…돌아왔는데.”


[BL소설] 허니 – U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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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물, 신분차이, 할리킹, 힐링물, 임신물

스토리:★★★★★(독특한 소재)

수위:★★★☆☆(수위 괜찮음)

재탕여부:★★★★☆(재탕할만 함)

전체평:★★★★☆(재밌음)

*지극히 주관적인 bl소설 리뷰입니다.*

등장인물

이안 소노프(공): 대공공, 마법사공, 능력공, 안하무인공, 미적감각떨어지공, 집착공, 츤데레공

오니(수): 미인수, 날개족수, 아방수, 머리꽃밭수, 순진수, 병약수, 임신수, 백치미수, 겁많수

줄거리(스포주의)

허니는 ‘오니’에 이은 속편으로 대공저에서 지내는 오니와 이안의 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날개 때문에 오니는 천사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세상물정 모르는 오니는 이안이 가난하다고 생각하고 250금이나 되는 결혼비용을 갚기 위해 형인 어조비의 빵집에서 오전 알바를 하며 살아갑니다.

물론 어조비의 가게도 이안의 소유였고, 이안은 오니가 모르게 경호원을 배치하는 등 오니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둔 상태였습니다.

이안은 오니가 벌어오는 돈을 소중하게 간직합니다.

그리고 어느날 오니는 길을 가다가 성형외과 전단지를 받게 됩니다.

거기엔 예쁘게 얼굴을 바꿔준다고 되어있고, 그렇지 않아도 못생긴 동물인 임프가 이상형이라고 말하는 이안으로 인해 서운했던 오니는 동생 버드에게 돈을 빌려 성형외과로 찾아갑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오니가 돼지코로 성형을 해달라고 찾아오자 성형외과 의사도 당황하며 절대 안된다고 말합니다.

실망한 오니는 터덜터덜 상담실을 나오는데 거기엔 이안이 있었습니다.

이안은 처음에 화를 내며 오니를 혼냈고 이유를 추궁하자 오니는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이안은 내 눈에는 네가 제일 예쁘다고 말해주며 다시는 이런 일을 벌이지 말라고 합니다.

성형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이안에게는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오니와의 잠자리 문제였습니다.

심하게 큰 크기가 컴플렉스였던 이안은 오니와 자고 싶었지만 작은 오니가 아파하며 울던 것이 생각나 계속 참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오니가 옆에 있으면 참기 어려워 일부러 늦게 퇴근하거나 야근을 하였습니다.

오니 또한 오니 나름대로 걱정이었는데요.

처음 함께 밤을 보낸 날 이후 이안이 전혀 그런 낌새를 보이지 않자 오니는 초조해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안이 외박에 퇴근도 늦게하자 걱정으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지경이 됩니다.

그러던 중 황제가 빵집에 방문하게 되는데요.

황제는 우울해보이는 오니를 데리고 이안이 일하는 특별청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때 이안은 부하 중 한 명에게 아프지 않게 관계를 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는데요.

인형을 가지고 설명하는 것을 오니가 보게 됩니다.

오니는 다른 사람과 인형놀이를 하는 이안을 보고 충격을 받습니다.

이안은 그런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할 일이 남았으니 오니에게 먼저 집에 가라고 합니다.

시무룩하게 집에 온 오니에게 집사인 루노는 잠자리를 갖지 않아서라고 말해주며 오니에게 이안을 유혹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억지로 참고 있던 이안은 당연히 넘어왔고 그렇게 대공저에서의 첫날밤을 보냅니다.

그 이후로는 매일밤 밤사랑을 나눕니다.

오니는 출퇴근을 걸어서 하는데, 어느날 그 길에 예쁜 통나무집이 지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호기심에 다가간 오니에게 헨리라는 목수가 인사를 건넵니다.

그 후로도 빵집에 찾아오고 종종 마주친 헨리와 조금 친해진 오니는 같이 저녁 식사를 하기로 약속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안과 같이 나가서 셋이서 저녁 식사를 하는데 이안은 헨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결국엔 쫓아냅니다.

이안은 오니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 마음이 아팠다고 얘기합니다.

인형놀이 사건으로 그 기분이 어떤 건지 아는 오니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가지지 않겠다고 합니다.

오니는 대공비로써 황궁의 연회에도 참석하게 되는데, 그 자리에서 이안의 옛날 정혼녀 마리엔느도 만나게 됩니다.

마리엔느는 오니를 질투해서 오니를 업신여기는 발언들을 하지만 이안이 보호를 해줍니다.

이에 더욱 열받은 마리엔느는 오니가 혼자있을 때 다가와서 천박하고, 아이도 낳을 수 없으니 대공비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말합니다.

오니는 물러서지 않고 이안은 제 사람이라고 대답하는데요.

마리엔느는 그런 오니의 뺨을 치려고 손을 들었고, 그때 다행히 이안이 다가와 막아줍니다.

며칠이 지나고 오니는 감기에 호되게 걸리게 됩니다.

계속 앓던 오니가 조금 나아지자 집사 루노와 같이 산책을 나가기로 하는데요.

산책길에 예쁜 통나무집을 들르게 됩니다.

헨리가 저번에 안을 구경해도 된다고 했기에 오니와 루노는 그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두사람이 2층으로 올라가자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루노는 바람결에 닫힌 듯 하다며 문을 열러 갑니다.

하지만 돌아온 사람은 루노가 아니라 헨리였습니다.

헨리는 오니의 머리를 내려쳐 기절을 시키고 자신의 집으로 납치합니다.

이안은 오니를 구해내지만 큰 충격을 받은 오니는 실어증에 걸리게 됩니다.

이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불 속에 숨어서 잠만 자는 오니의 걱정에 피가 마르는 기분이었습니다.

게다가 부하의 고발로 징계를 받아 감옥으로 가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컸습니다.

이안이 감옥으로 가는 날 오니는 말문을 열며 가지 말라고 울었고 결국 이안은 오니와 함께 감옥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두사람은 벌이 아닌 신혼을 즐기고 나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오니가 알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안은 허니라는 이름을 지어놓고 아이가 나오기를 같이 기다립니다.

알을 가진 상태에서도 오니는 빈 병을 줍는 일을 계속합니다.

돈을 모아 이안에게 반지를 사주기 위해서인데요.

이안은 반지를 미리 사두고 오니가 사러 올 때까지 팔리지 않도록 합니다.

그리고 5개월 채우고 오니는 알을 낳고 그 안에서 허니가 태어납니다.

허니가 태어난 뒤 몇년이 흐르고, 허니는 오니를 닮아 착한 심성과 날개를 가진 귀여운 아이를 자라납니다.

오니는 집에서 마늘까기 일을 하는데요.

허니는 매일 일하는 오니를 안타까워하며 일하는 이유를 물어봅니다.

오니는 허니에게 이안의 반지를 사주기 위해서라고 대답합니다.

그에 허니는 자신이 싸고 좋은 반지를 알고 있다고 하고 오니를 가게로 데려갑니다.

가게에서는 사탕보석반지를 팔고 있었고 순수한 오니와 허니는 잘 됐다며 그걸 사서 이안에게 줍니다.

이안은 그걸 받고 진심으로 기뻐합니다.

하지만 오니는 아이를 키우는 비용을 걱정해서 계속 마늘까는 일을 합니다.

이안은 그걸 말리지 않고 밤에 오니 몰래 마늘을 까놓습니다.

그걸 밤에 화장실에 가던 허니가 보게되고 허니는 이안이 정말 오니를 사랑한다고 느끼게 되며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리뷰

개인적으로는 오니 보다 후속편인 허니가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줄거리에 다 담지 못한 내용들이 많은데요.

드라마 속 주인공이 아픈 걸 실제로 착각해 병실에 돈을 놓고 온 일, 경호원을 스토커로 착각해서 도망간 일, 요리를 해준다고 하고 오렌지 죽을 해줘서 이안이 먹고 탈이 난 일, 허니와 오니의 받아쓰기 등 오니의 백치미가 가득한 장면들이 정말 많습니다.

오니의 순수함과 그걸 지켜주려는 이안의 노력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특히 오니와 이안의 대화마다 그런 느낌이라서 따스해지고 좋았습니다.

끝에 허니와 오니가 사소한 사고를 많이 치는데 밉지 않고 오히려 귀여웠습니다.

U채 님의 작품은 늘 새로운 느낌이라 좋은 것 같습니다.

전편 오니를 보신 분들은 꼭 허니까지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본문발췌

“감사합니다. 손님.”

오니가 싱긋 웃자, 앞에 서 있던 손님의 코에서 붉은색의 물이 줄줄 떨어졌다. 코피였다. 오니는 놀라 얼른 냅킨을 집어 손님에게 주엇다. 자주 있는 일이라 계산대에 항상 냅킨을 구비하고 있었다.

“몸이 안 좋으신가 봐요.”

“천사님을 볼 때마다 몸이 안 좋아져요.”


“얼마에요?”

“네?”

“저기, 저 테이블이요. 얼마인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오니는 주머니를 만지작거렸다. 주머니 속에 5전이 만져졌다. 차비를 하라고 루노가 아침에 챙겨준 돈이다. 버스를 타고 다니라고 챙겨준 돈을 쓰지 않고 모으고 있었다. 오니는 점심마다 매일 음식을 사주는 이안을 위해 오늘은 자신이 음식 값을 내기로 했다. 빚을 갚고도 남은 월급이 꽤 됐다. 오니는 여유로웠다.

“주방 대여비까지 총 5은이네요. 계산하시겠습니까?”

“네?”

“5은이요.”

오니는 엄청난 가격에 눈이 커졌다. 5은은 오니가 보름을 일해야 받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


“나리께 예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뿐이에요.”

오니는 고개를 숙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예쁨을 받고 싶은 건 당연한 마음이엇다. 그걸 이해해주지 못하는 이안이 야속했다. 매일 더 사랑하겠다고 마음먹어도 마음속에서 욕심이 자라났다.

“오니.”

“네.”

“너는 충분히 예뻐.”

“네……네?”

오니는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자 이안이 오니의 두 눈을 손바닥으로 가린다.

“봐. 나는 네 눈과 마주치면 제대로 화를 내지도 못해.”

“그건……”

“다 네가 예뻐서 그래. 남들 눈에는 네가 못생겼을지 모르지마, 내 눈에는 네가 제일 예뻐.”


“이안님.”

“응?”

“저는 약속을 지켰어요.”

“무슨?”

“반지요.”

벌써 보석점에 있는 반지를 샀나? 이안은 미간을 찌푸렸다. 오니가 버는 돈으로 보석점의 반지를 사는 건 무리다. 이안은 오니의 벌이를 잘 알고 있었고, 반지의 가격도 잘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 반지가 팔리면 이안에게 연락이 오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보석상의 주인은 이안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열어보세요.”

이안은 검은 봉지를 벌렸다. 이안은 그것을 꺼냈다. 반지다. 알이 큰 반지로, 식품이다.

“우선 이것 먼저 끼고 계세요.”

이안의 입에서 마른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안은 가슴을 잡고 껄껄 웃었다.

“이안 님?”

“진짜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주는군.”


[BL소설] 오니 – U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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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물, 신분차이, 할리킹, 힐링물

스토리:★★★★★(독특한 소재)

수위:★★★☆☆(수위 괜찮음)

재탕여부:★★★★☆(재탕할만 함)

전체평:★★★★☆(재밌음)

*지극히 주관적인 bl소설 리뷰입니다.*

등장인물

이안 소노프(공): 대공공, 마법사공, 능력공, 안하무인공, 미적감각떨어지공, 집착공, 츤데레공

오니(수): 미인수, 날개족수, 아방수, 머리꽃밭수, 순진수, 병약수

줄거리(스포주의)

제국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을 사람들은 ‘더미’라고 부릅니다.

온통 회색빛인 그곳에 어느 날 알이 버려지고 그 속에서 하얀 날개를 가진 날개족 아이가 태어납니다.

그 아이는 더미에 살던 ‘찌꺼기’라는 이름의 남자에게 주워지고 그와 4명의 또 다른 주워진 형제들과 살게 됩니다.

찌꺼기는 아이에게 진흙이라는 뜻의 ‘오니’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오니는 더미의 강에서 하루 종일 맨손으로 모래를 퍼서 파는 일을 하며 온 가족을 먹여 살립니다.

어느날 제국의 특사들이 더미로 파견되어 옵니다.

그 특사들 중에는 황제의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자, 마법사인 이안도 있었습니다.

오니는 항상 망토를 뒤집어쓰고 있는데 이안은 그 모습에 반하게 됩니다.

이안은 어렸을 때 아름다운 어머니가 거울을 보고 늘 자신이 못생겼다고 하는 걸 듣고 자란 탓에, 미적감각이 반대로 형성된 사람이었습니다.

제국에서 아름답다고 칭송받는 자신의 얼굴도 못 생겼다고 생각하고 삽니다.

눈이 발에 달린 이안은 맨손으로 강을 파대서 상처가 많고 못생긴 오니의 손을 예쁘다고 말해줍니다.

그 후로 이안은 오니의 주변을 맴돌며 오니가 모르게 도와주곤 하는데요.

모래를 사주거나, 오니가 자주 가는 빵집을 사서 오니에게 빵을 아주 싸게 판다거나 하는 일입니다.

어느날 도시로 갔던 오니의 형제들이 찾아오는데요.

장남인 어조비와 둘째 구더기였습니다.

어조비는 동생들과 아버지 걱정을 하며 온 것이었지만 구더기는 다른 속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구더기는 돈을 벌기 위해 날개족인 오니를 팔 생각으로 납치합니다.

그때 티란이라는 날개족 사람이 더미로 찾아옵니다.

티란은 오니의 생물학적 아버지로, 오니를 낳은 이스가 자기 몰래 버린 아이를 찾으러 온 것이었는데요.

하지만 그때 이미 오니는 납치된 후였고 티란은 오니가 그 아이인 줄 모르고 더미를 떠납니다.

그리고 이안은 납치된 오니를 구하러 갑니다.

간단히 좌표이동을 해 오니를 구한 이안은 그대로 오니를 자신의 벙커로 데려가서 하룻밤을 보냅니다.

다음날 이안은 자신의 침대에 누워있는 아름다운 금발의 미인을 보게 됩니다.

그 아름다운 미인은 오니였으나 눈이 발에 달려있는 이안은 갑자기 나타난 못난이에 분노합니다.

그리고 바로 나가라고 말하는데요.

어젯밤 자신을 아껴주던 남자가 바로 다음날 차갑게 돌변하자 오니는 가슴이 아팠지만 이내 순순히 작별을 고하고 방을 나옵니다.

나가는 길에 오니는 이안의 부하인 벤자민을 만납니다.

사실 벤자민은 오니를 더미에서 한 번 본 후 계속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천사같은 모습의 오니에게 반한 벤자민은 오니가 하룻밤을 보내고 쫓겨났다는 말에 듣게 됩니다.

화가 나는 한 편, 다행이다라고 생각한 벤자민은 어리숙한 오니에게 혼인신고서를 작성하게 합니다.

그리고는 식당에 데려가 식사를 하게 하는데요.

식당에 이안이 나타나 그 상황을 보게 되고 질투를 느낍니다.

그래서 오니와 사귀기로 해버립니다.

그날밤 이안의 방으로 티란이 찾아옵니다.

이안의 침대에서 자고있는 오니를 보고 티란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봅니다.

티란은 오니를 날개족들이 사는 협곡으로 데려가려고 하지만 이안이 막아서 데려가지 못합니다.

티란은 물러나는듯 하지만 다음날 더미에 있는 오니를 만나는데요.

자신이 아버지라고 밝히며 가지 않으려는 오니를 억지로 협곡으로 데려갑니다.

날개족의 협곡은 오니의 존재로 인해 발칵 뒤집히게 됩니다.

오니를 낳은 엄마는 이스라는 날개족인데, 장로인 엄마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해 삐뚤어진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늘 자신의 앞에서 1등을 채가던 티란에 대해 분노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술을 마시고 티란과의 아이가 생겨나자 우울증까지 걸려버립니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알을 낳아 더미에 버린 것이었습니다.

이스는 아이를 버린 벌로 오니가 치료할 때마다 함께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오니는 오염된 더미에서 오래 살아서 날개가 많이 썩은 상태여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협곡에서 지내며 오니는 이안에게 편지를 보내는데요.

글을 쓸 줄 모르는 오니는 협곡에서 아버지와 지내고 있다는 그림편지를 보내는데, 이안은 그걸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열이 받은 이안은 바로 전투기를 몰고 협곡으로 쳐들어갑니다.

이안은 이스와 함께 있던 오니를 빼앗아 협곡과 제국의 중간에 위치한 마을로 갑니다.

오니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추궁하는데 오니는 자신이 아파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안은 어쩔수없이 오니를 협곡으로 다시 데려가는걸 허락해줍니다.

대신 잠은 늘 이곳에서 자기와 자고 치료가 끝난 후에는 제국으로 돌아간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티란도 이에 동의하게 됩니다.

오니는 협곡에서 날개 수술을 받고 점차 건강을 되찾습니다.

더이상 치료가 필요없어지고 오니는 협곡을 떠나 이안과 제국으로 가게 됩니다.

가기 전 오니는 티란, 이스와 가족으로써 함께 식사를 합니다.

이안과 오니는 제국에 도착한 뒤 결혼승낙을 받기 위해 이안의 형인 황제를 만나러 갑니다.

황제는 눈이 발에 달린 이안이 선택한 오니가 굉장히 못 생겼을 거라고 생각해서 함정까지 설치해 놓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본 오니는 천사를 닮은 존재였고 황제는 속이 쓰릴 정도로 부러움을 느낍니다.

그렇게 두사람은 결혼 승낙을 받고 소중한 사람들이 참석한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됩니다.

리뷰

이 작품의 주인공인 오니는 정말 귀엽고 착한 아이입니다.

오니의 대사가 나올 때마다 정말 어디로 통통 튈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됩니다.

내용이 어두운 편은 아니나 엄마인 이스와 오니가 함께 있는 장면들을 읽을때는 왠지 마음이 울적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안이 오니를 데려가려고 협곡으로 갔을 때, 오니가 강에 빠지려는걸 이안이 마법으로 구해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때 이스는 오니가 강에 빠진 줄 알고 몇 번이고 강으로 들어가 오니를 찾는데요.

그 부분에서 이스가 오니에게 느끼는 감정들을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이안은 괴이한 성격이지만 오니에게만은 너무나도 다정한 사람입니다.

오니의 당황스러운 행동에도 늘 준비가 되어있는 듯 나오는 대답하는 모습도 재밌는 요소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끝부분에 그냥 결혼하고 마무리된 것은 아쉬운 듯 하나, 속편인 ‘허니’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둘의 결혼생활과 더불어 임신,출산,육아 내용도 나오니 그것도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말랑말랑 부드러운 분위기의 작품으로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본문발췌

아이는 처음 본 세상이 신기한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고개를 젖혀 하늘을 쳐다보더니 날개로 밝은 태양을 가렸다. 날씨는 포근했으나 막 나온 아이에게 추었다. 그래서 아이는 날개 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앉아 엄마를 찾아 끼우, 끼우 울었다. 곧 어미가 물어다 줄 신선한 과일즙을 떠올리며. 아이가 아무리 울어도 어미는 오지 않았다. 금세 제 신세를 깨달은 아이는 몸을 웅크린 채 눈을 감았다.


“나리.”

“…….”

“나리, 좋아해요. 맛있는 샌드위치보다, 베개 아래 숨겨둔 그림책보다요. 이상하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제가 나리를 좋아한다는 걸 알아버렸어요.”

“계속 좋아해도 돼. 내가 그걸 허락해줄게.”


“나리, 화나셨어요?”

“입어.”

“네?”

“입고 그대로 나가.”

“네?”

“성격이 더러운 건 참아도 못생긴 건 질색이야.”

“나리, 하룻밤이라도 좋아할 수 있게 허락해주셔서 감사해요.”

“……”

“많이, 많이 좋아했어요.”


“죄, 죄송해요.”

“죄송해?”

“네.”

“평생 죄송하고 살아. 넌 계속 내게 잘못할 거 같으니까.”

“네?”

“못생긴 네 얼굴을 계속 보게 생겼으니까.”

“그게 무슨.”

“못난이인 너를 책임져준다고.”


“이제 나리도 말해주세요. 저는 나리의 연인이죠?”

“아니.”

“그러면요?”

“연인 말고 부부. 대공비 자리에 취직시켜줄게.”

“대, 대공, 네?”

“결혼하자는 말이야. 치료가 끝나면, 나와 제도로 가서 결혼해.”


“이게 뭐에요?”

“우기가 결혼하기까지 들어간 비용이야.”

“얼마나 들어갔어요?

“거의 500금.”

“500금이요?”

“딱 잘라 250금이야. 갚아.”

“네?”

“내뺄 생각의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결혼 비용은 같이 부담해야지.”

“못 갚으면 어떻게 돼요?”

“갚을 때까지 평생 같이 살아야지.”

“아.”

오니는 볼을 밝혔다. 평생 갚지 말까, 오니는 나쁘고도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BL소설] 바이바이 – 소림 리뷰

bl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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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 오메가버스, 개그물, 삽질물, 일상물, 할리킹

스토리:★★★★☆(웃기면서도 진지함)

수위:★★★☆☆(수위 괜찮음)

재탕여부:★★★★☆(재탕할만 함)

전체평:★★★★☆(재밌게 볼 수 있음)

*지극히 주관적인 bl소설 리뷰입니다.*

등장인물

최성훈(공): 극우성알파공, 재벌공, 무감정공, 다정공, 존댓말공

서유(수): 극열성오메가수, 자존감낮수, 삽질수, 착각수, 개그수, 발랄수, 우울증수

줄거리(스포주의)

이야기는 서유가 다리에서 강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뭔가 결심한 듯 뒤로 한걸음 물러나는 순간 뒤에서 차가 미끄러져 난간을 박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서유는 사고가 난 차량으로 다가가고 차에서는 어려보이는 청년이 욕설을 뱉으며 내렸습니다.

운전자는 고등학생인 성현이었고 사고가 난 것보다 형에게 혼날 것을 걱정하며 서유에게 돈을 줄테니 형에게 거짓말을 해달라고 합니다.

다음날 성현의 형이라며 성훈으로부터 연락이 오고 다음날 만나기로 약속을 잡습니다.

약속장소로 나간 서유는 서늘한 위압감을 가진 성훈을 만나게 되는데요.

서유는 성현이 자살하려는 자신을 구하려다 차 사고가 났다고 말합니다.

성현은 발랄한 서유를 보며 자살을 하려고 했다고 믿지 않습니다.

계속 서유를 추궁하고 화가 난 서유는 자살하려고 했던 이유를 말합니다.

서유의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형이었는데요.

그 다리에서 사고가 나 한강에 차가 빠지게 되었고 형이 서유를 필사적으로 차 밖으로 밀어내어 결국 서유만 살아남았습니다.

형의 나이를 앞지르고 싶지 않았던 서유는 그날 거기서 자살을 하려고 마음먹었으나 성현의 사고로 어영부영 자살을 하지 않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전부 들은 성훈은 공감하지 못하지만 서유에 대한 호기심이 생깁니다.

거짓말의 대가로 서유는 성현에게 돈 대신 명품시계를 받게 되는데요.

그건 성현의 어머니의 선물이었고 성현은 그것을 다시 돌려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돌려주기 위해 약속장소로 가니 거기엔 성훈이 나와 있었습니다.

두사람은 같이 저녁을 먹게 되었고 서유는 그만 술에 취해버립니다.

게다가 오메가였던 서유의 히트사이클까지 겹쳐 결국 성훈과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아침에 정신이 든 서유는 당황하여 그냥 호텔을 빠져나오고 성훈의 연락도 받지 않습니다.

다음날 퇴근길에 집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성훈을 보게 됩니다.

왜 전화를 안 받았냐고 묻는 성훈에게 서유는 미안하다고 말하며 집으로 초대하고 둘은 또 관계를 가집니다.

그날 이후 성훈은 연락을 자주하고 부하직원들을 시켜 매일 도시락을 전달합니다.

다정하게 대해주는 성훈을 보며 마음이 들뜨는 서유는 괜히 기대하지 말고 분수를 지키자는 생각을 합니다.

자존감이 낮은 서유는 자신이 나이 많은 남성 오메가라고 생각하며 작은 아버지가 준비해주는 질 나쁜 선자리도 마다하지 않는데요.

외롭게 자란 서유는 가족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좋지 않은 사람에게라도 장가를 가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날 호텔에서 선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나이많은 이혼남 알파는 없고 성훈이 대신 있었습니다.

성훈이 다 알고 미리 손을 써 둔것이었습니다.

그후로도 서유를 괴롭히던 과장이나 전남친 등도 성훈이 서유가 모르게 다 치워버립니다.

새해가 밝고 설날이 다가오자 성훈은 서유에게 부모님께 인사를 가자고 합니다.

서유는 파트너일 뿐인 자신이 왜 가야하는지 갸우뚱하지만 이내 성현이 살린 사람으로써 가는 거라고 납득합니다.

설날이 오기 전 성훈은 해외출장을 가게 되고, 서유는 자주 가던 카페사장과 밤새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약속 당일 아침 성훈의 집으로 찾아옵니다.

해외에 있는 성훈이 눈앞에 있자 당황하지만 서유는 이내 반갑게 맞이하는데요.

두사람은 함께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서유는 약속시간에 맞춰 나갈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성훈이 핸드폰을 보여주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그 시간은 한국기준이 아니라 두바이 시간이었고, 결국 서유는 카페사장을 바람맞힌 꼴이 되고 맙니다.

다음날 카페사장을 만나게 되고 서유는 결국 사실대로 성훈과 있다가 시간을 착각했다고 말합니다.

오메가이지만 같은 오메가인 서유를 좋아하고 있었던 카페사장은 우울하게 그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설날에 성훈의 부모님을 뵈러 간다는 서유에게 극열성과 극우성은 각자의 영역이 있다며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서유는 속으로 상처를 받습니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성훈을 만나 성훈의 부모님 댁으로 갑니다.

성훈의 가족도 평범하지 않았는데요.

아버지는 우락부락하게 생겼지만 어머니에게 꼼짝도 못하는 사랑꾼이었고 어머니는 카리스마 있지만 서유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다정한 가족의 모습에 서유는 몰래 눈물을 흘리는데 그걸 들켜서 서유의 이미지는 여리고 잘 우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식사시간에 서유는 속이 좋지 않은 듯 헛구역질을 하게 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성훈의 가족들은 모두 놀랍니다.

다시 돌아가기 위해 차에서 기다리던 서유는 오지 않는 성훈을 찾아다니는데요.

그러다가 성훈과 어머니가 얘기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그건 성훈의 결혼에 대한 내용이었고 곧 할 거라고 답을 하는 성훈을 보며 서유는 기운이 없어집니다.

설 연휴가 시작되고 서유는 성훈에게 친척집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집에 남습니다.

그 후 계속 걸려오는 성훈의 전화를 무시하며 지내다가 아래에서 피가 나와 병원을 찾아가는데요.

가다가 의식의 흐름에 따라 시장으로 들어가 술을 마십니다.

그리고는 취한 채로 배가 아파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는데, 그때 성훈에게 전화가 옵니다.

서유는 이번에는 피하지 않고 전화를 받습니다.

전화를 받고 횡설수설하던 서유가 쓰러지고 마침 주변에 있던 성훈은 바로 달려옵니다.

다시 깨어보니 병원이었고 서유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성훈은 서유가 너무도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서유에게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하며 청혼합니다.

서유는 그런 성훈의 청혼에 바로 대답하지 않습니다.

서유는 태아에게 콩콩이라는 태명을 정해주고 아이를 가진 것을 행복해하는데요.

하지만 그간 서유가 먹은 피임약 때문에 결국 유산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서유는 울지 않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입니다.

그 모습에 차라리 울라며 오히려 성훈이 무너집니다.

무감정했던 성훈은 서유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상담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퇴원을 하고 서유는 성훈의 집에서 지내는데요.

어느 날 성훈에게 작별인사를 할 거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서유는 가족이 죽은 그 다리로 갔고 자신의 신발과 미리 사두었던 아기의 신발을 다리 아래 강으로 떨어트립니다.

그리고 그때 성현의 사고와 똑같은 사고가 나는데요.

이번에는 성현이 아니라 성훈의 차였습니다.

성훈은 서유를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일부러 사고를 낸 것이었습니다.

서유는 움츠렸던 11년에 대한 작별인사였다고 말하고 앞으론 성훈과 함께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며 본편의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외전에서 이미 둘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다시 갖게 됩니다.

태명은 꿍이였고 이름은 재훈이로 지어줍니다.

성훈은 늘 서유의 기분을 살피며 공감해주려고 하고 서유는 이제 어두운 면 없이 밝고 행복하게 지냅니다.

리뷰

이 소설은 개그와 진지가 동시에 존재하는 소설입니다.

우울하면서도 발랄한 서유의 대사 하나하나가 재밌는데요.

하지만 우울증 환자가 일부러 밝은척하는 느낌이라서 그런 부분을 굉장히 잘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본 소설 속의 수 중 제일 오해와 착각을 많이 하는 수인 것 같습니다.

공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개인적으로 존댓말 공을 좋아해서인지 저의 마음에 드는 공이었습니다.

무뚝뚝하면서도 서유에게는 너무도 다정한 것이 좋았고, 나중에는 서유가 말하지않는 부분도 먼저 알아채주는 부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조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외전4의 내용인데요.

성현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부분인데, 성현이 서유를 좋아하는 건지…내용이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외전4를 제외하고서는 정말 재밌는 내용으로 특히 소림 작가님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소림 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본문발췌

“야, 고딩. 너네 형한테서 전화 왔는데 내일 만나자는데?”

-…….

“우리 어떻게 얘기를…….”

-…….

“……얘기를…….”

난 말을 멈췄다. 시끄럽게 수선을 피워야 할 고딩에게서 아무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순간 떠오른 생각에 섬뜩해졌다.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형님?”

-……최성현의 휴대폰은 제가 갖고 있습니다, 서유 씨.

이 새끼, 폰 압수당했구나!


“춥습니까?”

“그쪽 얼굴이 추워요.”

그쪽 얼굴이 추워서 떤 거지만 물론 입 밖으로는 그냥 좀 쌀쌀하다고만 답했다.

최성훈은 히터 빵빵한 차 안에서 쌀쌀하다고 하는 게 어이없는지 한쪽 눈썹을 들어 올렸다. 왠지 분위기가 더 흉흉해졌다.

“괜찮아요…… 겨울은 원래 춥잖아요. 사계절의 본능 같은…… 생리 현상인 거죠.”

“자연 현상이겠지.”

“그니까.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생리 현상 같으은…….”


“역시 잘 어울리는군요. 장미꽃.”

“……오늘 무슨 날이에요?”

“서유 씨 만나는 날이죠.”

아…… 이 사람, 이런 간지러운 말 잘하는 사람이었구나. 진짜 좋다.

“너무 예뻐요. 감사합니다.”

나는 꽃다발에 얼굴을 묻고 향기를 맡았다.


“……예민하고 까다로울 줄은 알았지만.”

그러나 최성훈은 모른 척하며 통화를 이어 나갔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지…… 아니, 아주 귀여워.”

“…….”

“……언제나 예상과는 다른 반응이 재미있고 말이야…… 확실히 처음이긴 해.”

나는 아무런 말도 건네지 못했다. 뭐에 대한 대화인지는 몰라도 재미있다고 표현하면서 눈빛은 날 씹어 삼킬 것처럼 강렬해서.


나는 먼저 일어나서 최성훈의 팔을 끌어다(그가 스스로 일어났기에 가능했다) 안마 의자에 앉혔다.

“손님, 여기 앉으세요. 이거 되게 좋더라고요. 하고 나면 노곤노곤해집니다.”

“누구한테 선물받았습니까?”

최성훈이 가끔씩 쌍꺼풀 없어 차가워 보이는 눈을 휘면서 이런 장난을 치면 난 너무 즐거워진다.

“네에, 얼마 전에 알게 된 극우성 알파가 선물해 줬습니다.”

“연인이 있었군요.”

“연인은 아니구요. 되게 멋있는 분이죠.”

나는 즐겁게 말하며 안마 의자를 작동시켰다.

맞장구칠 줄 알았던 최성훈은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당황스러웠다. 봄의 들판 같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한겨울 눈보라 속으로 가라앉은 것 같다.

안마 의자의 뛰어난 성능에 놀란 걸까? 달라고 하면 안 주고 안마받고 싶을 때마다 여기 오라고 해야지.

“연인이 아니라고.”

서늘한 목소리에 나는 어깨까지 움찔하며 놀랐다. 최성훈은 한쪽 눈썹을 들어 올리고는 나를 보고 있었는데 해명하라는 눈빛 같았다.

왜 갑자기 화가 났지……? 물론 나야 연인이고 싶지만 아닌 걸 어쩌라고…….

“왜 연인이 아니지?”

“손님, 제가 연인이 있으면 아쉬운 건 손님일 텐데…….”

말하며 배시시 웃자 그제야 서늘했던 표정이 조금 풀렸다.

최성훈은 오해하게 하지 말라며 내 목을 쓰다듬었다.


“흠…….”

최성훈의 아버지가 흠, 흠 거릴 때마다 죄송하다고 엎드려 머리를 박아야 할 것 같았다.

“좀 꺼져. 덩치 때문에 안 보이잖아.”

최성훈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며 등장했다.

아버지는 “미안해요……” 하며 물러나셨다…….

“어서 와요, 서유 씨.”

“안녕하십니까, 어머님.”

어머니는 얇은 은테 안경을 끼고 계셨고 낯빛이 창백했다. 조금 차가운 인상이었는데 눈높이는 나와 거의 같았다. 남성 알파와 여성 오메가 부부였다.

“우리는 당신을 대단히 환영합니다.”

……외국에서 오셨나?

“감사합니다. 말씀 낮춰 주세요, 어머니.”

“그래. 여기 어서 앉으렴. 성현아, 옷 받아라.”


성현이를 흘기는 사이 아버지는 폰 화면을 휙휙 넘기다가 멈추고는 어머니께 화면을 보여 줬다.

“여보 자기, 이게 바로 최 이사가 줬다는 꽃다발인가 봐요.”

“성현이가 보여 줘서 알아.”

“좋겠다…… 나도 꽃 선물받으면 기쁠 것 같아요. SNS에 자랑도 하고. 이렇게 빨간 장미꽃 다발로 받으면 좋겠어요. 한 송이라도요. 중요한 건 개수가 아니니까요. 주는 상대가 중요한 거니까.”

아버지는 꽃 받고 싶다는 마음을 강력하게 피력하셨다. 어머니는 피곤하다는 듯 안경을 한 차례 추어올렸다.


“차라리 울어.”

아니…… 난 안 슬픈데, 괜찮은데.

“당신이 얼마 전까지 죽으려고 했었다는 게 이제 실감이 나. 어떻게 해야…… 당신을 위로할 수 있지?”

그의 음성은 너무나 낮았고, 두려움으로 인해 떨리고 있었다.

“저 진짜 괜찮은데…… 아무렇지도 않아요.”

“괜찮다고 하지 마.”

마치 짐승의 그르렁거림처럼 잇새로 흘러나온 말이었다.

“내가 당신을 위로할 수 있게 해 줘.”


“이번엔 하트 모양으로 깎아 주세요.”

“또 SNS에 올리려고요?”

“네, 안 돼요?”

“……안 될 리가. 올리세요.”

최성훈이 조각낸 사과에 하트 모양 칼집을 냈다. 나는 찰칵찰칵, 사진 찍어서 바로 SNS에 업로드했다.


[BL소설] 선생님, 저희 삼촌 잘 부탁드려요 – 너테 리뷰

bl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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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 일상물, 개그물, 재회물

스토리:★★★☆☆(잔잔한 일상물)

수위:★★★☆☆(수위씬들이 짧은편)

재탕여부:★★★☆☆(재탕가능)

전체평:★★★☆☆(잔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지극히 주관적인 bl소설 리뷰입니다.*

등장인물

윤강우(공): 의사공, 다정공, 요리잘하공

박하현(수): 타투이스트수, 허당수, 개그수, 은재삼촌수

줄거리(스포주의)

하현은 타투이스트로 혼자 가게를 운영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가게에 어린 조카인 은재가 가출을 했다며 찾아옵니다.

은재는 하현의 형의 아들인데 형 부부가 사고로 죽고 난 후 하현의 고모에게 맡겨져 지내고 있었는데요.

하현의 고모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데 자신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생각한 은재는 하현의 집으로 온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은재를 돌려보낼 수도 없고 난처해진 하현은 은재가 열이 난다는 걸 알아챕니다.

그래서 바로 소아과로 달려갑니다.

정신없이 달려간 병원에서 의사가 된 전남친을 만나고 마는데요.

그게 바로 강우입니다.

강우를 보고 놀란 하현은 얼른 진료만 받고 가려고 하는데, 강우가 하현을 막아섭니다.

억지로 강우의 명함을 받고 하현은 은재를 데리고 병원을 나옵니다.

은재를 재우고 마트에 가던 하현은 강우를 또 마주치게 되는데, 알고보니 강우는 하현의 옆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열이 나는 은재를 이불까지 꼼꼼히 덮어 재운 하현 때문에 은재는 심하게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당황한 하현은 강우의 집으로 가서 도움을 청합니다.

치료가 끝나고 홀랑 집으로 가려는 하현을 강우는 고등어쌈밥을 해주겠다고 꼬셔서 같이 밥을 먹습니다.

하현은 고모와의 전화를 하고 은재를 자기가 보살피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둘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강우와 하현은 같은 대학의 의대생과 법대생이었습니다.

의대와 법대는 사이가 좋지 않았고 하현은 선배들의 부탁에 의대게시판에 매주 붙는 수학문제를 풀러 갑니다.

문제를 다 풀고 돌아서는데 거기에는 가운을 입은 강우가 서 있었습니다.

강우는 하현에게 관심이 생겨 따라가는데, 하현은 시비를 걸러 오는줄 알고 도망갑니다.

그렇게 추격전이 시작되고 하현이 기둥에 머리를 들이박으며 추격전이 끝납니다.

양쪽 코에서 코피를 줄줄 흘리는 하현에게 강우는 손수건을 건내며 밥을 사준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고기를 사준다는 말에 맑게 웃는 하현에게 강우는 반해버립니다.

강우는 하현에게 왜 떠난거냐고 묻지만 하현은 이유를 답하지 않고 이제 네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만 말합니다.

강우는 답을 강요하지 않고 밥을 같이 먹는 이웃으로라도 남자고 말합니다.

그 후로 강우는 하현을 삼시세끼로 유혹합니다.

하현 뿐만 아니라 은재까지 먹는 것에 약해서 둘은 매일 강우네 집에 가서 밥을 먹습니다.

세사람은 같이 식사하고 장도 보고, 동물원도 가는 등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그러면서 하현도 다시 강우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강우의 병원에 어떤 여자가 찾아오고 그걸 알게 된 하현은 병원으로 가는데요.

그 여자는 예전 강우와 결혼얘기가 오고 갔던 수지라는 인물이었습니다.

수지와 하현은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둘의 대화에서 강우는 예전에 하현이 왜 떠났는지에 대해 알게됩니다.

돌아가신 강우의 아버지는 강우와 하현의 사이를 반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우 몰래 하현을 불러다가 폭언을 하고 내쫓았습니다.

마침 그 집에 수지가 와있었고 하현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집을 빠져나가는 것을 수지가 봤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날은 하현의 형부부가 죽은 날이었고 그것에 대한 충격과 강우에게 짐 밖에 되지 못한다는 말이 하현을 떠나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강우와 하현은 서로에게 미안하다고 하며 앞으로는 계속 함께하기로 약속합니다.

그 후로도 세사람은 가족이 되어 지내고 은재는 유치원을 졸업하며 이야기가 끝납니다.

리뷰

이 소설은 잔잔한 일상물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처음 둘이 만나는 장면 외에는 이렇다할 큰 사건은 없습니다.

일상의 사소한 상황들이 나오는데 강우와 하현의 대사나 행동들이 일상을 굉장히 사랑스럽게 만듭니다.

특히 하현의 대사 하나하나는 정말 재미있는데요.

직업 탓에 타투가 많아 주춤하게 되는 첫인상이지만 너무 순진하고 귀엽습니다.

특히 어린나이에 부모님을 읽은 탓에 어른스러워진 은재와 대비가 되면서 거리에서 나오는 케미가 정말 좋습니다.

강우는 마치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귀엽게 투닥이는 하현과 은재, 그리고 뒤에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는 강우.

이렇게 따스한 분위기를 폴폴 풍기는 그런 소설입니다.

잔잔한 일상물을 좋아하시는 분은 한 번 읽어보면 좋은 작품입니다.

본문발췌

“삼촌, 코코아 엄청 못 타네요.”

“아닌데? 삼촌 완전 코코아 장인이야.”

하현은 은재의 말을 듣고 오버스럽게 말하곤 코코아를 마셨다. 하현은 ‘와아, 맛있다’라고 감탄사를 덧붙이려 했는데 입안에서 가루가 으적으적 씹혔다.


하현은 은재를 따라 진료실을 나가려다가 강우에게 붙들렸다.

“넌 어딜가.”

“어머, 의사 선생님 왜 이러세요.”

“글쎄요. 보호자님 제가 왜 이러는 것 같아요?”


“의사 선생님, 지금 업무 중에 보호자한테 작업 거시는 거예요?”

“네, 보고 싶었거든요.”

강우는 하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하현은 강우와 눈이 마주치자 딸꾹질이 났다. 재빨리 꽃 문신이 새겨진 손등으로 입을 틀어막았지만 흐끅, 딸꾹질 소리가 새어 나왔다. 강우는 하현을 보고 웃으며 덧붙였다.

“아주 많이.”


“얼른 밥 먹으러 가자, 강우야.”

“내 이름 어떻게 알았어?”

“여기 적혀있네. 윤강우.”

하현이 손끝으로 가슴께 위를 가볍게 두드리는 순간 강우는 숨을 멈췄다. 사소한 행동일 뿐인데 절로 목울대가 울렁였다. 하현은 누구보다 맑게 웃으며 말했다.

“강우야, 얼른 고기 먹으러 가자.”

강우가 하현에게 빠진 순간이었다.


[BL소설] 벽장도령 – 헤이어 리뷰

bl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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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물, 동양풍, 사극물, 애절물, 신분차이, 구원물, 인외존재, 시리어스물

스토리:★★★★☆(동양풍 판타지라서 재밌음)

수위:★☆☆☆☆(수위 거의 없는 편)

재탕여부:★★★☆☆(재탕해도 괜찮음)

전체평:★★★★☆(애절한 스토리가 좋음)

*지극히 주관적인 bl소설 리뷰입니다.*

등장인물

벽(공): 아이모습이공, 정체숨기공, 강공, 질투공, 다정공

연제(수): 다정수, 순진수, 소심수, 용왕수, 차별받수

줄거리(스포주의)

사해를 지키는 사룡왕인 연제는 어느 날 벽장에서 한 어린아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째서 거기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는 말을 하지 못했고 부모나 나이, 이름 등을 물어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황천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사해에 종종 버려진 아이들의 영이 보이곤 했기 때문에 이 아이도 그런 아이라고 생각하고는 거두기로 합니다.

아이는 방을 준다고 해도 거부해서, 결국 벽장 속에서 지내게 되고 벽장도령이라는 의미로 벽이라고 부릅니다.

사룡왕 연제가 사는 궁은 사해의 흑렴궁으로 사기를 타고난 사룡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는데요.

그렇다보니 다른 용들에게 배척을 받았고 연제 또한 왕족으로 태어났으나 가족에게 버려지듯 이곳에 와서 왕이 된 것이었습니다.

사기가 넘쳐나는 탓에 사룡을 제외한 어떠한 생물도 자라지 않던 곳에 벽이 온 후로 새싹이 피고 꽃이 피기도 해서 흑렴궁의 식구들은 이를 굉장히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사기는 인간에게도 좋지 못하기 때문에 언젠가 돌려보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늘 외로웠던 연제는 벽이에게 금방 정을 줘버립니다.

술에 취해 같이 자게 된 것을 계기로 연제는 은근슬쩍 벽이와 벽장에서 잠도 같이 잡니다.

다행히도 벽이는 사해에서 지내도 사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건강해집니다.

그런 벽이를 데리고 연제는 지계로 놀러 가는데요.

그러다 지계에서 만난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벽이는 그 사람을 경계합니다.

그리고 뱃놀이를 하던 중 갑자기 벽이 연제에게 입을 맞춥니다.

가벼운 입맞춤에 놀란 연제는 그만 물에 빠져버립니다.

당황한 연제는 벽이에게 그런 행동은 반려에게만 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지계에서 돌아온 연제는 용족의 황제인 황룡의 연회에 참가하기 위해 황해로 가게 되는데요.

다른 사룡들은 함께 갈 수 없어 늘 혼자 가던 길을 이번엔 벽이와 함께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도 모진 말들과 차가운 시선에 홀로 버텨야 했던 연제는 그날 밤 술에 취해 잠이 듭니다.

취한 연제에게 한 사내가 다가와 따뜻하게 안아주고, 다음날 연제는 누구였는지 떠올려보려 하지만 기억을 해내지 못합니다.

사실 그 사내는 벽이였는데요.

벽이는 현재 육신을 구성하기 위해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혼자 서글프게 우는 연제를 홀로 둘 수 없어 잠시 무리를 하여 사내의 모습이 되었던 거였죠.

무리를 한 탓에 아프게 된 벽이를 데리고 연제는 사해로 돌아옵니다.

돌아오고 난 후 어느날 밤, 옆에서 자던 벽이가 없어진 것을 알고 연제는 잠에서 깹니다.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벽이를 찾아다니던 연제는 흑렴궁에 하나 있는 매화나무에 꽃이 만개한 것을 보고 그곳으로 향합니다.

그 매화나무 아래에 있는 사내를 보고 그제서야 그가 벽이였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사해에서 생명을 키워내는 벽이를 보고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벽이는 연제에게 약속을 지켜달라고 말합니다.

그 약속이란 것은 벽이가 연제보다 커지게 되면 들어주겠다고 한 것이었는데요.

벽이가 원하는 것은 연제를 달라는 것이었고 연제는 이미 줬다면서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벽이의 정체는 바로 태산부군에 봉해질 태을성이었습니다.

태산은 성지 중의 성지로 용족의 황제인 황룡조차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고 사룡왕인 연제는 감히 근처에도 가볼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벽이가 태산부군이 되면 태산에서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흑렴궁의 궁인들도 알게 되고 연제를 아끼는 궁인들은 이를 말리려 하지만 이미 둘은 서로에게 마음을 준 상태였습니다.

둘이 하룻밤을 보내고 벽은 연제를 태산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벽은 연제에게 새빨간 홍의를 구해달라고 합니다.

홍의를 입고 벽은 연제엑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어 말합니다.

그 내용은 미래에 대한 것으로 미래에 사룡들은 모두 죽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당신 하나라면 내가 살릴 수 있다고 말하죠.

다른 방법이 없겠냐는 연제의 물음에 벽이는 있기는 하지만 그길은 평범한 죽음보다도 더 괴롭고 힘든 길이라고 말합니다.

연제는 자신 하나로 끝날 수 있다면 오히려 다행이라고 합니다.

그런 연제에게 벽이는 반드시 자신이 다시 살려 태산으로 데려가겠다고 말하죠.

사실 운명을 함부로 말해서는 안되는 벽이는 팔이 녹아 사라진 상태였는데요.

그걸 감추기 위해 홍의를 준비해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 사실을 연제에게 들키지 않습니다.

벽이는 연제의 이름을 명부에서 지우려고 하는데, 명부에서 지워진 자는 본디 죽을 운명보다 더욱 지독한 일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습니다.

그러나 연제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벽이는 연제의 이름을 지웁니다.

그 후 연제의 원래 운명을 보게 되는데, 연제는 사기를 정화한다는 이유로 사흘간 몸이 천천히 태워져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연제가 앞으로 겪을 일은 그것보다도 더 끔찍하고 괴로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벽은 참지 못하고 연제에게로 가 지계로 도망가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연제는 모두를 뒤로하고 도망갈 수는 없다고 합니다.

벽은 그러한 모습에 안타까움을 넘어 화를 내지만 결국 연제의 뜻에 따르기로 합니다.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는 만큼 둘의 사이는 가까워지지만 태을성이 사해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용족의 황제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벽이를 황해로 모시고 가겠다는 전령을 보냅니다.

이것이 잠시의 헤어짐일 뿐이라며 서로를 다독이며 두사람은 헤어지게 되는데요.

삿되게 모습을 나타내지 말라는 황명에 연제는 벽이의 떠나는 모습마저 보지를 못합니다.

그 후 둘은 연락도 닿지 않는 먼 곳에서 서로를 그리워합니다.

황해에 머무는 동안 벽이는 연제의 누이동생을 불러들여 훗날 오라비가 죽거든 시신 외의 남은 것들을 챙겨 몸에 지니고 있으라는 말을 전합니다.

사해의 영역은 계속 넓어지고 결국 황제의 금군이 흑렴궁에 들이닥쳐 연제를 잡아가게 됩니다.

황제는 사해의 영역이 넓어지는 것과 태을성을 유혹하여 이득을 취하려 했다는 명목으로 연제를 추궁합니다.

연제는 자신의 감정을 간특한 짓으로 치부하는 그들에게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말합니다.

그 말은 들은 황제는 문책을 연기하겠다고 하고 나가버리고 연제는 감옥으로 돌아가는데요.

그날 밤 누군가가 들어와 연제를 강제로 범하고, 다음날 황제는 태을성을 농락했다는 죄까지 더해 연제의 여의주를 부숴버립니다.

인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여의주가 부숴져 어차피 보름도 버티지 못하는 연제에게 황제는 노예의 낙인을 찍고 창관의 노예로 보내버립니다.

그곳에서 욕보이고 농락당하며 사흘이 지난 후 연제는 죽게 됩니다.

연제의 시신은 황천으로 버려지고 흑렴궁에서 그것을 고이 거둡니다.

그 후 사룡들은 흑렴궁의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게 됩니다.

그 후부터 사기가 퍼져나가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어린 용족들이 죽어나가며 뱃속의 아이들이 사산되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속에서 오로지 연제의 누이만이 아이를 무사히 낳게 됩니다.

그럴수 있었던 이유는 깨진 연제의 여의주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사룡들은 사기를 정화시키는 존재였으나 용족들은 그것을 모르고 오히려 사기를 흘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핍박을 해왔습니다.

결국 사룡의 수가 너무 적어져 사기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되자 그것을 막고자 천룡이 왕족 중에 사룡을 태어나게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연제를 태어나게 한 것인데, 이를 모르고 죽여버려 용족은 스스로 멸족의 위기를 맞이한 것입니다.

벽이는 모든 용족이 멸족하고 사룡만이 남게 될 때까지 연제를 깨우지 않으려고 했으나 깨어나 슬퍼할 연제를 위해 용족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대가로 연제가 태산으로 오는 길을 연제에게 해를 가한자들이 비늘을 뽑아 만들라고 합니다.

연제를 범한 이들과 황제는 그것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어, 가죽이 벗겨지고 여의주를 부수는 형벌을 당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정리되고 흑렴궁의 사룡들은 연제의 시신에 예쁜 혼례복을 입혀 태산으로 보냅니다.

연제의 시신을 태운 꽃가마가 용의 비늘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하루 만에 태산에 도착하고 벽은 연제에게 숨을 불어넣습니다.

벽이는 자신의 명의 절반을 나눠주며 한날한시에 죽기로 합니다.

눈을 뜬 연제는 혼례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에 쑥스러워 합니다.

그런 연제를 안아들고 벽은 매화꽃잎이 흩날리는 태산으로 들어가며 이야기가 끝납니다.

리뷰

이 소설도 꽤 고전소설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금 다시 봐도 하나도 유치하지 않고 재미있었습니다.

연제는 순진함이 너무 귀여웠고 벽이는 늘 다정해서 좋았습니다.

벽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연제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담겨있는 것 같았습니다.

후반부에 연제가 어떻게 죽는지 알게 되고 벽이 슬퍼하는 장면과 연제가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죽으면서도 이 길이 벽이에게 가는 길이다 하면서 견뎌내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요.

둘의 단단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만 같아 좋았습니다.

초반에 자존감이 낮던 연제가 벽이를 만나 단단한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태산부군이 된 벽이가 연제를 부둥부둥하는 장면을 보게 되기를 바랬는데, 그냥 끝나버려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결말을 읽을 때, 왠지 둘의 행복한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져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애절한 사랑얘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읽기에 좋은 소설입니다.

본문발췌

“벽아 앉아라. 자칫하다간 배가 전복될 게야! 날이 따뜻한 것도 아닌데 물에 빠졌다간 감기 걸릴 거다!”

말이 먹혀들었는지 다가오던 발걸음이 멈추었다. 멈췄다 해도 바로 앞이다. 연제는 무릎을 대어 앉았고 벽이는 서있다 보니 눈높이는 평소와 반대로 아이 쪽이 위다. 걱정스레 올려다봐오는 검은 눈을 벽이가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벽아?”

한참 작은 어린아이의 눈동자인데. 검푸른 눈동자 속은 기묘할 정도로 깊다. 그 묘한 느낌의 눈동자가 바싹 다가왔다. 놀라 깜박 시선을 닫는 사이 입술에 무언가가 닿았다. 무얼까 하고 길게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깜박 하고 다시 눈을 뜨자 바로 코앞에 똑똑히 보였으니까. 연제는 화들짝 놀라 도망이라도 치고 싶은 듯 벌떡 일어섰다.

“벽이 너-”

뒷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대신 물소리가 첨벙 크게 일었다.


연제의 물음에 벽이는 멀어져가는 위언의 뒤통수를 노려보았다. 거슬린다. 거슬리는 남자다.

연제는 여린 사람이다. 온기가 그리워서 정이 그리워서 사룡이어도 괜찮다 품에 안아만 주어도 냉큼 마음까지 줘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니 저 남자는 거슬렸다. 여리지만 한번 마음을 주었다 하면 철벽처럼 굳어져버릴 것이라 더욱 그랬다.


벽이는 작게 한숨을 흘렸다. 어느 한 사람에게 빠지는 것은 어울리지도 않고 그래서도 안 되는 일이다. 허나 사랑스러우니 어쩌랴. 앞일을 생각하자면 가슴이 답답하다 못해 아파올 정도로 사랑스러운 것을.


“어……벽아……?”

“도망칩시다.”

잠이 확 달아났다. 이 밤중에 갑자기 무슨 소리일까.

“그게 무슨 소리냐. 그보다 너 목소리를 내면 힘들다고……”

“도망칩시다 연제. 저와 함께 지계로 갑시다.”

그리 말하는 목소리가 확연히 떨리고 있었다. 대체 왜. 연제는 당황해서 침상 옆 탁자에 놓인 등불의 줄을 당겼다. 심지에 불이 확 오르며 방이 약간이나마 환해졌다. 그와 동시에 벽이의 옷에 비치는 핏자국에 연제가 화들짝 놀랐다.

“벼, 벽아!”

이게 무슨 피냐고 놀라 소리치는 연제를 벽은 더욱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미치겠다. 가슴이 아파 죽을 것만 같다. 사흘이라고. 하루도 아니고 사흘간 불에 태워져 서서히 죽어간다고. 그보다 더 속이 뒤집히는 것은 명부에서 이름이 지워진 탓에 화형보다 더 심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란 사실이었다.

너무 안일했다. 너무 쉽게 생각했다. 그보다 더 심하다면, 대체 어떤 고통이 품안의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인가. 벽은 누가 연제를 빼내기라도 할세라 더욱 팔에 힘을 주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와 함께 갑시다. 당신 하나쯤 지켜 줄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제발!”


아주 멀어져서 이제는 거의 들리지 않는 기척에 결국 몸이 먼저 움직였다. 서둘러 문을 박차고 나가는 연제를 아무도 붙잡지 못하였다. 모두들 차마 잡을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슬피 바라만 보았다.

황천가 흑사장에 낯선 꽃잎이 흩뿌려져있다. 금종이 은종이 색종이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누군가 흘리고 갔는지 백진주를 가득 박은 장신구도 보였다. 하늘에는 오색구름의 흔적이 옅게 남아있다. 그리 남은 것은 많았지만, 가장 중한 것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흔적도 없이 아주 없다. 아주 가버렸다.

연제는 텅 빈 흑사장에 우두커니 섰다. 멀고 먼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한참을 그러고 서있다가 작게 소리 내어 불러보았다.

“벽아……”

대답이 돌아 올 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불러나마 보았다. 아래 서있는 사람의 속이야 어떻든 무정히 흘러가는 하늘을 향해 그담새 그리워져 눈물이 맺히는 이름을 불러보았다. 고이는 눈물을 깜박 떨어뜨리고는 내도록 그리 서있었다.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는 몸이다.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가 어여쁘다 말해주는 몸이다. 그러니까 누가 무어래도 상관없다. 아주 아프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괜찮다. 사랑받고 싶은 단 한 사람은 아직도 저를 사랑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괜찮다. 무슨 짓을 당해도 어떤 더러운 누명이 씌워진대도 그 사실 하나만 버티고 있으면 다 괜찮다. 다 괜찮다. 왜냐하면……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니까. 버림받으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필요 없는 아이가 아니다. 미움 받는 불길한 존재도 아니다. 내가 여기 이렇게 서있는 것은, 여기까지 버티고 살아 온 것은 사랑받기 위해서다. 단 한사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사랑 받기 위해서 태어나 자라 여기까지 온 것이다.

입술 위로 뚜렷이 미소를 그렸다. 더럽다 외치는 자들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눈이 마주칠 때마다 찔끔하여 입을 다문다. 무어라 외쳐도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자신은,

“나는 사랑 받는 사람입니다.”

참으로 자랑스럽게 뿌듯하게 말했다. 무슨 헛소리냐는 호통이 돌아왔지만 들리지도 않았다. 벽아 이제 잠들었다 깨어나면 네 얼굴을 볼 수 있겠지.


가마 속 부드러운 자리에 곱게 누워있는 이가 보였다. 그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뺨을 타고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이리 보기만 해도 가슴 벅찰 정도로 예쁜 사람.

팔을 뻗어 그새 더 야윈 몸을 끌어안았다. 온기 없는 뺨을 매만지고 하얗게 빛바랜 짧은 머리카락을 안타까이 쓸어내렸다.

“이제는 놓지 않을 겁니다.”


[BL소설] 후즈 유어 대디 – 장량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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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정물, 서양풍, 추리물, 사건물, 원나잇, 귀족, 오해, 첫사랑

스토리:★★★★☆(추리하는 부분이 있어 재미있음)

수위:★★★☆☆(씬이 수위가 있는 편)

재탕여부:★★★★☆(재탕가능)

전체평:★★★★☆(짝사랑공+무심수=꿀조합)

*지극히 주관적인 bl소설 리뷰입니다.*

등장인물

메테르니히(공): 황태자공, 미인공, 집착공, 짝사랑공, 절륜공, 다정공, 강공

루이스(수): 경비단장수, 임신수, 무심수, 허당수, 눈새수, 귀족수

줄거리(스포주의)

루이스는 백작가의 아들이자 수도 제2경비단의 단장입니다.

어느날 훈련을 하다가 쓰러져 의무실로 간 루이스에게 친구이자 의사인 피터는 임신임을 알려줍니다.

문제는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넉달 전 누군가와 밤을 보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루이스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걸 고민하고 앉아있기에는 루이스는 너무 바빴습니다.

최근 루이스의 관할 구역에서 로프맨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로프맨에 대한 단서는 커녕, 피해자들 사이의 공통점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범인은 제1경비단 구역의 사람일 확률이 컸으나 제1경비단에서는 수사협조를 해주지 않았고 보낸 공문도 모두 무시했습니다.

제1경비단을 맡고 있는 사람은 황태자인 메테르니히였는데요.

루이스는 메테르니히를 만나기 위해 무도회에 참석합니다.

그렇게 만난 메테르니히는 루이스에게 싸늘하기만 했는데요.

수사에 협조해달라는 루이스에게 메테르니히는 며칠 전 자신이 놓친 흰토끼를 대신하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루이스에게 키스를 하게 되고, 당황한 루이스는 도망을 칩니다.

무도회장을 나가는 길에 루이스는 웨이튼 공작을 마주치게 됩니다.

웨이튼 공작은 루이스에게 고백을 하며 넉달 전 밤에도 고백을 했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루이스는 웨이튼 공작이 아이의 아빠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수사 협조를 위해 메테르니히를 찾아간 루이스는 함께 식사를 하게 되는데 입덧을 하는 루이스를 보고 메테르니히는 병이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과로로 쓰러졌었다고 알고 있는 메테르니히는 앞으로 식사시간도 늘 같이하고 잠도 침실에서 같이 자야한다는 명을 내립니다.

바빠서 그럴 수 없다는 루이스의 말에 메텔은 적극적으로 수사를 도와주고, 그러던 중 범행현장을 발견해 범인을 검거하게 됩니다.

메텔은 그날도 저녁을 먹으러 오라고 하지만 범인을 취조하느라 바빴던 루이스는 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다음 연쇄살인이 또 발생하고 잡혔던 범인은 모방범이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다시 로프맨에 대해 수사를 하려는데 제1경비단이 또 협조를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됩니다.

루이스는 다시 메테르니히를 만나러 가는데, 메테르니히는 밥도 먹지않고 잠도 자지 않으며 루이스가 오기를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늦게 와서도 사건 얘기를 먼저 꺼내는 루이스에게 메테르니히는 화를 냅니다.(그리고 이런저런 것을 합니다.)

마음껏 화를 내고 마음이 풀린 메테르니히는 다시 수사를 도와주는데요.

모방범을 추궁하던중 범행 중 약물이 사용됐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이 약물을 먹이면 상대방이 하라는 대로 하게 되고 후에는 그 기억을 하지 못하게 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모방범에게 그렇게 살인을 하라고 시켰던 것이었고, 모방범은 그 사람이 ‘검은 마차를 타고 온 남자’라고 말합니다.

수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루이스는 메테르니히의 침실에서 잠을 자고, 함께 식사를 하는 생활을 이어가는데요.

메테르니히와의 대화를 하며 메테르니히가 말하는 흰토끼가 아카데미시절부터 좋아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사를 하던 중 검은 마차를 쫒다가 세리온 공작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 공작은 범인이 아니었지만 넉달 전 그날 루이스가 빨간머리의 남자와 함께 있는 걸 봤다고 말합니다.

루이스가 오해를 하고 있을 때 메테르니히는 넉달 전 그날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빨간가발을 쓰고 여자와 함께 있던 메테르니히는 루이스의 목소리를 듣고 마차를 세웁니다.

메테르니히는 루이스에게 뭐하냐고 묻고 루이스는 대뜸 마차에 타도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그건 유혹하는 말이나 다름없었고 키스하라는 메테르니히의 말에 루이스는 망설임없이 입을 맞추었습니다.

루이스를 오랫동안 갈망해왔던 메테르니히는 참지 않고 루이스와 밤을 보냅니다.

다음날 아침 국무회의를 위해 나가야했던 메테르니히는 ‘연락해’라는 쪽지를 남겨두고 나가는데요.

그리고선 루이스에게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으나 루이스는 연락을 주지 않고 공문으로 수사에 협조해달라는 말만 합니다.

그러한 태도에 아카데미 졸업식 날보다 더한 패배감을 느끼며 어떻게든 루이스를 곁에 묶어둬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루이스는 어느날 아기용이 배고프다며 우는 꿈을 꾸게 됩니다.

잠에서 깬 루이스는 갑자기 딸기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겨울에 딸기를 찾으며 침실 밖으로 나가려는 루이스를 붙잡고, 메테르니히가 딸기를 구해다줍니다.

걸신들린 사람처럼 딸기를 먹는 루이스를 메테르니히는 어이없게 바라봅니다.

딸기를 만족스럽게 먹으니 이번에는 졸리기 시작해 루이스는 메테르니히와 자려고 눕습니다.

그때 배에서 태동이 느껴지고 루이스는 메테르니히가 눈치챘을까봐 당황합니다.

다행히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아 루이스는 안심하고 잠이 드는데요.

사실 메테르니히는 태동을 느꼈고 그래서 루이스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메테르니히는 자신의 애인지 묻지만 루이스는 아니라고 합니다.

또다시 루이스가 도망갈까봐 초조해진 메테르니히는 루이스를 다그치고 루이스는 이제 흰토끼놀이를 그만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 그를 메테르니히는 심하게 안습니다.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던 루이스는 도망치기로 하고 나서는데 그때 웨이튼 공작이 다가와 머리를 내려쳤습니다.

알고보니 웨이튼 공작이 연새살인마 로프맨이었고, 이 모든 살인은 루이스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넉달 전 그날 웨이튼 공작이 루이스에게 약을 먹였고 그래서 루이스가 이상하게 행동하고 기억도 잃은 것이었습니다.

한편으로 웨이튼 공작이 아이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 루이스는 웨이튼 공작의 손에 죽을 뻔했으나 다행히 메트리니히가 구해냅니다.

그리고 웨이튼 공작의 말에서 메테르니히는 자기가 아이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정신을 잃고 깨어났는데 루이스는 어째서인지 화려한 감옥 속에 가둬져있었습니다.

자신이 왜 감옥에 있는지 궁금했지만 가끔 오는 메테르니히는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2주 후가 되어서야 감옥밖으로 나갈 수 있었던 루이스는 바로 집으로 가는데요.

집에 가자마나 자신이 메테르니히와 혼인한다는 것을 듣게 됩니다.

다시 황태자궁으로 달려간 루이스에게 메테르니히는 청혼을 합니다.

5개월 뒤 루이스는 아이를 낳는데, 아무리봐도 메테르니히와 너무 닮아서 루이스는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축하하러 온 사람 중에 기억 잃은 그날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어 루이스에게 메테르니히와 함께 떠났다고 말해주고 그제야 루이스는 그 남자가 메테르니히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째서 말하지 않았냐고 묻는 루이스에게 내 아이라는 것을 알고 싫어하면 어쩌나 해서 였다고 말합니다.

그런 그에게 자신도 메테르니히를 좋아하고 있다고 말하고 둘은 키스를 하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리뷰

이 소설은 길지 않아서 볼만한 편이고 꾸금씬도 나쁘지 않은 작품입니다.

작품 이름처럼 글 읽는 내내 누가 아버지인지, 그리고 누가 로프맨인지를 추리하면서 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이 글을 처음 읽을 때는 로프맨이 메테르니히일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었는데요.

루이스를 계속 자신의 곁에 두기 위해 일부러 살인을 하는 건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집착피폐물이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ㅎㅎ

루이스는 꽤 유능한 경호단장이면서도 눈치가 없고 맹한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그날 밤에 대해서 메테르니히가 말하지 않는 것도 답답했지만 조금도 유추해내지 못하는 루이스도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루이스는 무심수라고 하기에는 약간 애매하고 무심수+아방수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은 루이스가 아기 용 꿈을 꾸는 씬인데요.

글에서도 아기 용의 귀여움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외전에 아기를 키우는 루이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추리물에 짝사랑공까지 가미된 소설로 재미있는 편이니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본문발췌

“그게―…, 내가 넉 달 전에 실수를 한 건 사실인데 말이지.”

루이스는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는 얼굴이었다.

“나도 몰라, 누구인지.”


“가면무도회에 전하라니, 물 먹이는 것도 아니고.”

메테르니히가 한참 만에 심드렁한 투로 말했다.

“……뭐라 불러드릴까요.”

누가 봐도 넌데, 뭐라고 불러야 되나. 흰 가면의 사나이님? 루이스가 힘없이 묻자 그가 사르르, 주변이 녹아내릴 것처럼 눈을 휘어 웃었다.

“메텔.”

“…….”

이름, 그것도 애칭으로 부르라는 명에 루이스는 입을 다물었고 주변에선 꺄르르 웃음이 터졌다.

그가 부드럽게 입술을 끌어올려 웃었다.

“나는 널 뭐라고 부를까?”

“…적당히, 바라시는 대로.”

“원, 재미없긴.”

투덜대듯 말한 그가 의자 팔걸이에 턱을 괴고선 루이스를 쳐다봤다. 권태로 가득한 시선에 괜히 등골이 오싹했다.

“―흰 토끼.”


『내가 흰 토끼에게 시키고 싶었던 일들을 대신 해주는 거지. 네가.』

『그 일이 뭔데요?』

뭐냐고 물었을 때 메테르니히의 미소가 유난히 달콤했었다.

『이것저것 있겠지만, 대체로는 이런 건데.』

그러고는 메테르니히는 키스했다. 친애의 키스라고는 혀를 깨물고도 말할 수 없는 그런 키스였다.


“질투하는 건가?”

“예?”

“미안해. 네가 과거를 신경 쓸 줄 알았다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거야.”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몰라 걸음을 멈추자 뒤를 따르던 경비단 단원들이 사레 걸린 듯 쿨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메테르니히는 마치 질투로 앵앵거리는 어린 애인을 달래듯 루이스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다정히 말했다.

“너 말곤 다 그냥 지나가는 이슬 같은 거였어. 맹세해. 네가 나를 더 일찍 만나줬다면 내 인생에는 너뿐이었을 거야.”

“…….”

루이스는 등 뒤에서 따갑게 느껴지는 단원들의 시선을 돌아보지 못하고 메테르니히의 나른한 눈만 쳐다봤다. 그의 눈매는 진심인 것처럼 다정함이 깃들어 있었다.


“고개 좀 들어봐, 루이스.”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어떻게 이렇게 차가울 수가 있는지, 루이스는 심장이 쪼개질 것 같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메테르니히가 의자에 앉은 채 허리를 숙여 루이스의 뺨을 손으로 감쌌다.

“내가 흰 토끼 놀이는 끝나지 않았다고 했을 텐데.”

“그…, 사건이 끝났다고 생각해서,”

놀이도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루이스가 더듬거리며 말하자 얼음장 같던 메테르니히의 자색 눈동자가 쩡, 깨진 것처럼 일그러졌다. 아름다운 얼굴은 그대로였지만 눈빛이 소름끼쳤다. 흠칫 놀라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그 전에 메테르니히의 손이 뺨을 놓아주질 않았다.

“그래, 그랬는데 아니라서 다시 부탁하러 왔다?”

루이스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뺨을 붙잡은 손이 대답을 막고 있었다. 메테르니히는 대답도 필요 없는 듯 이어 말했다.

“아니, 설마 그런 건 아니겠지. 네가 감히, 나를 그렇게까지 병신 취급할 리가.”


“저기, 흰 토끼는…―, 역시 사람입니까?”

“아무렴 내가 동물과 키스하고 싶어할까.”

“신경 꺼. 너는 관심 가질 필요 없는 자니까.”

“―하지만, 궁금합니다.”

“사실 흰 토끼는 내가 아카데미 때부터 좋아하던 사람이야.”

“…―, 아카데미 때부터 말입니까?”

“제가 아는 사람입니까?”

“―…,”

“…어, 남잡니까?”

“그렇지. 남자고, 너도 아는 사람이야.”

“그 사람은 날 싫어하거든. 볼 때마다 불편하고 어려운 표정을 하기에 내가 자길 좋아하는 걸 알고서 그러나 했는데, 그도 아니더군. 잠깐 잡혀주나 싶더니 또 도망만 다니고. 그래서―….”

“…….”

“그래서 이렇게라도 하는 거야. 아무 의미도 없다는 건 알지만 이게…, 제법 기분이 좋아서 그만둘 수가 없거든.”


작게 눈을 휘어 웃어주자 그의 흰 목덜미가 붉어졌다.

예쁘다는 말보다 그 목덜미가 더 기분 좋았다.

당연히 좋아하는 줄 알았다. 볼 때마다 홀린 듯한 얼굴을 하니 저놈이 나한테 홀딱 빠졌구나 생각했다.

아카데미를 졸업하는 날, 루이스는 고백 대신 담백하게도 말했다.

『앞으로는 쉬이 뵙기 어렵겠네요, 전하. 저는 경비단에 입단했습니다.』

『메텔이라고 안 부르네.』

『졸업이니까요. 제가 어찌 감히. 이제 놀이는 그만해야죠.』

그러나 메테르니히는 루이스의 말이 다 맞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주 웃을 수가 없었다.

『…이게 끝이야?』

『예?』

『늘 강녕하시길, 제국 미래에 아름답게 피시길.』

『…토끼도 저것보단 천천히 도망치겠군.』


“놀이라고 했던 건 네가 도망갈까 봐 한 말이었어. 너와 지내는 건 내게 단 한 순간도 놀이가 아니었어. ―놀이일 수 없었지.”

그가 담담히, 그러나 진솔하게 말했다.

“내가 아카데미 시절부터 내내 좋아했던 건 너니까.”

“…―,”

루이스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입만 벌렸다. 자신이 무슨 소리를 들은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목덜미가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메테르니히의 잔잔한 눈이 연등에 반사되어 아름다웠다.

“저를, 싫어하시는 줄 알았는데…,”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싫어서, 널 한 번이라도 더 보려면, 네 시선을 한 번이라도 더 받으려면 괴롭히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미안해.”

메테르니히가 왜 허울뿐인 제1경비단장 따위를 하고 있었는지, 이제 알 것 같았다. 그가 루이스의 손을 잡았다. 도망칠 거라고 생각하는지 붙잡은 손이 필사적이었다.

“네가 떠나는 건 못 보겠어. 네가 누구 아이를 가졌든 상관없어. 네가 낳는 아이는 내 적자가 될 거고 누구도 손가락질 못 할 거야.”

“하지만…,”

“제발 나랑 결혼해, 루이스.”


“좋아해. 루이스, 내 흰 토끼.”


[BL소설] 연우도령 – 송곳니 리뷰

bl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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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물, 동양풍, 인외존재, 판타지물, 임신물, 고전물

스토리:★★★★★(재미있음)

수위:★★☆☆☆(씬이 몇 번 나오긴 하지만 수위는 높지 않음)

재탕여부:★★★★★(재탕!!)

전체평:★★★★★(추천!!)

*지극히 주관적인 bl소설 리뷰입니다.*

등장인물

혈휘(공): 황제공, 집착공, 인외존재공, 능글공, 강공, 수한정다정공, 사랑꾼공

연우(수): 절름발이수, 아방수, 병약수, 순진수, 잔망수, 임신수, 누룽지러버수

줄거리(스포주의)

연우의 어머니는 정실의 신분이었지만 아버지와 첩실의 괴롭힘을 이기지 못하고 만삭의 몸으로 목을 메고 죽습니다.

목을 메어 죽은 어미의 몸에서 억지로 잡아끄집어낸 연우는 그로 인해 절름발이로 태어납니다.

연우는 이복형제들과 아버지, 계모에게 구박을 당하며 자라 큰소리만 나면 경기를 일으키며 발작을 하게 됩니다.

집에서 살다가는 곧 죽을 판이라 유모는 연우를 여자로 속이고 궁녀로 입궁시킵니다.

그곳에서 연우는 유모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숨어서 누룽지를 먹던 연우의 앞에 무휼황제(혈휘)가 나타납니다.

처음 본 연우에게 마음이 간 황제는 경기를 일으키는 모습에도 괜찮다하며 연우를 달래줍니다.

이름을 묻는 그에게 거짓이름을 말하고 숨어버린 연우를 황제는 기어코 찾아내고 그가 남자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황제는 연우를 후궁으로 삼고자 하나 아직 어린나이라 곁에 두고 다 자랄 때까지 기다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 학대받고 자라 제대로 크지 못한 연우는 이미 17살이었고 황제는 연우를 홀랑 후궁으로 만들어버립니다.

학대받고 자라느라 배운 것이 모자라 맹꽁한 연우를 황제는 글도 가르쳐주고 가끔 사내옷도 입을 수 있게 해주며 다정하게 대해줍니다.

황제 무휼은 원래 잔혹한 성정의 소유자이지만 조금만 큰소리에도 경기를 일으키는 연우 앞에서는 화 한번 내지 못하고 어화둥둥 보살펴 줍니다.

하지만 궁은 무서운 곳으로 황제의 어머니인 황태후는 절름발이에 문안인사도 오지 않는 연우를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

황태후의 부름을 받고 간 자리엔 황태후, 중전, 그리고 모든 후궁이 모여있었고, 그들은 연우를 업신여기며 괴롭힙니다.

게다가 황제의 후궁 중에는 연우를 괴롭히던 이복누이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알고 달려온 황제는 상처입은 연우를 구해줍니다.

이 일이 있은 후로 황태후는 황제가 연우를 남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되고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연우에게 잘 대해줍니다.

그리고 순수한 연우의 행동과 말에 감동받기도 합니다.

어느날 연우는 낮에 황제를 찾아가는데, 하필 그때 황제는 연우아버지가 연우의 이복형제를 소개시켜주고 있었고 그걸 본 연우는 가출을 하게 됩니다.

황제는 연우를 찾아내고, 연우와 어머니가 당했던 일들을 모두 듣게 됩니다.

사실 황제는 인간이 아닌 존재로 남자인 연우를 임신까지 시킵니다.

연우가 회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수의 비방과 수작이 시작되지만 보통존재가 아닌 황제의 아이답게 그 모두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임신하여 화비로 직첩이 올라간 연우는 황제의 허락을 받아 고향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연우는 어머니와 유모의 넋을 달래기 위한 사령제를 치러줍니다.

산달이 다 되어가는 어느날 황태후를 찾아뵙던 연우는 치마자락을 잘못 밟아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게 됩니다.

그로 인해 연우는 쓰러지게 되고 황제가 도착하기 전에 그만 눈을 감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인간이 아닌 황제가 연우를 살려내고 아이도 태어나게 합니다.

오복이가 무사히 태어나고 황제는 그간 밀어왔던 일들을 처리하는데요.

연우를 비방한 후궁들과 나인들, 그리고 그들의 집안까지 모두 잡아내어 처리를 하고, 연우의 아버지와 계모, 이복형제들까지 싹 정리를 합니다.

모든게 정리되고 후궁으로써 최고의 지위인 황귀비의 자리에 오른 연우는 황제와 태자를 데리고 고향을 다시 방문합니다.

황제는 연우의 어머니의 무덤 앞에 비문을 손수 써서 세워두고, 연우는 이에 크게 감동합니다.

이후에도 연우는 문장가에 화공으로도 이름을 날리게 되고, 평생을 황제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리뷰

작품 중간중간 나오는 시조나 대사가 판소리같은 독특한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어려운 단어가 종종 나오지만 읽는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연우는 하는 행동이나 말이 엉뚱하고 귀여운데요.

특히 누룽지를 너무 좋아해서 누룽지 관련 내용이 나올 때마다 너무 귀여웠습니다.

연우가 구박받을 때나 어머니와 유모를 생각하는 장면 마다 너무 안쓰러웠고, 계단에서 넘어져 눈을 감을때는 조용히 눈을 감는 장면이 인상적이고 슬펐습니다.

연우의 어머니와 알고 지내던 대사간 영감과의 장면도 먹먹함이 느껴졌습니다.

보통인간이 아닌 황제는 다섯의 신수를 거느리는데, 이 다섯의 신수들이 나오는 장면마다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황제가 정확히 무슨 존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연우가 아이를 키우는 내용은 없는데 이게 외전으로 나왔어도 재밌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이 작품은 고전BL에 속하는 작품으로 고구마 구간도 없고 재미있게 보기 좋은 작품입니다.

사극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본문발췌

“오도도독! 훌쩍……오독, 오도독!”

“무얼 그리 맛나게 오목오목 먹누?”

“아!”

“어느 전의 아이냐.”

“누, 누, 누룽지.”

“누룽지? 먹을거리가 지천에 널렸거늘 어찌하여 누룽지를 먹누?”

“마, 맛있어서. 상궁마마님이 사탕가루를 뿌려주어 다디답니다.”

“그래도 그렇지. 도지, 게 있냐.”

“하명하시옵소서.”

“냉큼 달려가 이 아이가 좋아할만한 것 좀 챙겨 오거라.”

“무얼 좋아하니?”

“누, 누룽지요.”


“우야.”

“으응? 아니 날도 저물지 않았는데 이 시각에 어인 일이셔요?”

부르기가 무섭게 번쩍 고개를 쳐들더니 손에 들고 있던 대접을 내려놓고 절뚝절뚝 다가온다. 입가에 허연 연유를 묻힌 채 조잘조잘 입을 놀리며 스스럼없이 자신을 향해 두 손을 뻗는다. 막 걸음마를 뗀 아기가 어미를 보면 무의식적으로 애정을 구하며 다가오듯 참으로 무방비한 몸짓이다. 이런 것을 두고 그동안 애면글면 애태웠다니. 하릴없다.

황제는 남몰래 혀를 차며 위태로운 걸음걸이로 다가오는 연우를 서둘러 보듬어 안았다. 안는 걸론 성에 안 차서 달랑 들어올려 아담한 엉덩이를 자신의 넓적한 손바닥으로 떠받들었다. 침상에 걸터앉은 후에도 내려놓지 않았다. 자신의 무릎위에 앉혀놓고 자그맣게 꼼지락거리는 움직임을 즐겼다.


비단옷에 비단이불에 삼시세끼 다 챙겨먹는데 무얼 더 바랄까만 본래 가장 필요한 것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법. 지팡이는 아무도 생각지 못한 것이었다. 심지어 황제조차 간과한 것이었다. 명색이 상의 성총을 받는다는 후궁의 지팡이가 그래서야 쓰겠냐며 건네주는데 무슨 말을 하리요.

콧날이 시큰해진 연우는 눈시울을 붉히며 목멘 소리로 황공하다는 말을 토해냈다. 속된 말로 생신날이 머지 않았다하여 우시장에 팔려나가는 어스럭송아지마냥 등 떠밀려서 왔는데 부끄럽기 그지없음이다. 용렬했던 태도를 만회하고자 도령은 입을 귀에 건 채 황태후가 조근조근 묻자오면 무조건 암만요, 암만요 고개 끄덕이며 열과 성을 다해 답했다. 누가 뺏어가는 것도 아니건만 지팡이의 손잡이에 달린 동글동글한 호박을 연신 소중히 어루만져서 황태후의 찬눈을 보름달처럼 휘게 만들었다.


“이것이 어인 누룽지냐?”

재게 가져오라고 명하셨으면서 능청도 잘 떠신다.

“폐하께서 챙겨오지 않으셨습니까?”

얼씨구. 오래 묵은 값을 함인지 받아치는 도지 또한 만만치 않다.

“아차, 그랬지. 깜빡하였구나. 음음. 우야, 너 주려고 짐이 챙겨왔단다. 눈물 거두고 나를 보아서 먹어보렴.”


“나와라.”

『주, 주군.』

“오랜만에 옛정 북돋우고 싶으니 구슬치기 한번 해보자.”

『허억!』

『맙소사!』

“왜? 싫으냐? 허면 말놀음질이나 그림자밟기를 할까? 비사치기나 송곳치기는 어떤고?”

『주군, 날이 이리 살기등등한데 무슨 놀이를 한다 하시는지요?』

『부대 시절을 생각해 주시옵소서. 야밤삼경의 겨울입니다, 겨울.』

“별소릴 다하는구먼. 언제부터 날을 따지고 철을 따졌누? 밤은 길고 잠은 아니 오니 어쩔 것이냐. 돌아가며 놀자꾸나.”

『소신이 자장가를 불러드리겠습니다.』

“황우야.”

『예?』

“짐을 생각하는 네 충심에 감복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불현듯 예전에 가지고 놀던 회오리밤이 그리워지니 네가 그를 대신함이 어떠냐.”


‘유모 요것도 꽂아봐. 내 유모 주려고 챙겨왔지 무에야?’

‘세상에나. 이것들이 다 무엇이랍니까? 이년 눈이 부십니다 그려.’

‘황궁에 가면 나는 이런 것이 한가득이라. 폐하께서 나 쓰라고 하사하셨지 무어. 유모의 병도 태의영감한테 맡기면 금시 나을 것이다. 허니 이제부턴 내 옆에 딱 붙어서 요양하면 돼. 아니 그런가?’

‘암만요, 암만요. 저가 어딜 간답니까. 호호호. 도련님의 덕을 빌어 말년에 호강을 하네요.’

더불어 마차타고 고향 내려가면서 한껏 자랑질을 하며 이제부터는 나만 믿으라고 호기 탕탕 부리려했건만 부질없는 꿈으로 변해버렸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지니고 있던 패물 모다 줄 것을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품에 꽉 끼고 있었을까. 실수하였다. 참말 용천배기가 지랄할 놈이지 뭐냐. 병까지 든 노구의 몸으로 그 먼 거리를 어떻게 갔을까. 애통하고, 원통하고, 절통하다. 생각하자면 눈물이 앞을 가리고, 들개의 밥이 됐다는 것이 너무도 기막혀 내 정신이 내 정신이 아니다.


“섣달 스무엿새. 불초한 연우가 어머님의 영전에 아룁니다. 제삿날도 까먹는 불효자라 꾸짖지 마시고 삼가 올린 맑은 술 듭시고 용서해주소서. 소자가 어찌 하늘과 같은 어머님의 은혜를 모르리까. 유모가 하냥 말해준지라 잘 알고 있답니다. 암만요.”

눈물어린 첫잔을 올리고, 눈물어린 절을 하고. 그렇게 의젓하게외로운 인사를 올린 도령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요다음엔 거하게 차려드린다는 약조의 말을 전했다.

“탕국도 올리고, 뫼도 지어 올릴 것이어요. 산적과 수육을 시작으로 찜이니 육포니 어포니 다 차려놓으리다. 소자가 어찌어찌하다보니 천하지존의 후궁이 되어 마마 칭호를 달게 되었는데 오육, 오전, 오채, 칠과가 대수이리까. 시방 걸치고 있는 옷도 폐하께옵서 소자 입으라고 하사하셨지 무어에요? 중한 나랏일 보시는 와중에도 글자까장 가르쳐주십니다. 아까 참에도 소자 보고자와 슬그머니납시어 침칠을 잔뜩 하여 주고 가셨어요.”


“하아하아. 뉘시오?”

“마마의 외숙부라고 고하지 않았는지요.”

“으응. 응. 뉘시오?”

발 너머에서 들려오는 연우의 속바람 섞인 물음에 다시금 외숙부라고 조곤조곤 답하는 안손창의 목소린 심히 가라앉아 있었다.자고 있는 조막만한 손이 갈수록 차갑게 식더니 이젠 그 어떤 온기도 느껴지지 않아서다. 뉘가 처소에만 콕 박혀 사는 붙박이후궁아니라고 할까봐 죽음을 맞이하는 것마저 고즈넉했다.


무휼황제가 드리운 솔개그늘에 안주한 연 황귀비는 이후 황자 셋과 황녀 한명을 더 생산했는데 하나 같이 어마마마를 금쪽 같이 여기며 받들었다. 하여 후세사람들은 이리 입을 모아 말한다.

【은애와 귀애는 연 황귀비처럼 아낌없이 받을 것이며
효도는 연 황비의 소생처럼 지극정성으로 다 하여라】


[BL소설] 개골목 – 보이시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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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 재회물, 피폐물, 집착물, 애증관계, 도망물

스토리:★★★★★(술술 읽힘)

수위:★☆☆☆☆(공수의 씬은 외전에 한번정도 나옴)

재탕여부:★★★★★(재탕의 재탕)

전체평:★★★★★(매우 추천!!)

*지극히 주관적인 bl소설 리뷰입니다.*

등장인물

고성현(공): 집착공, 광공, 상처공, 미친개공, 연하공, 재벌공

박강우(수): 무심수, 도망수, 상처수, 연상수, 피폐수

줄거리(스포주의)

이야기는 강우가 교도소에서 출소하면서 시작됩니다.

강우는 출소를 하는 것임에도 오히려 지옥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그 이유는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성현 때문인데요.

성현은 어렸을 때부터 강우에게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집착하는 남자입니다.

강우는 어렸을 적에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찾아옵니다.

아버지를 따라 간 곳은 성현의 집이었는데요.

강우는 성현의 할아버지의 곁붙이로써 그 집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 때부터 성현은 강우를 눈에 담고 그에게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성현의 할아버지가 죽게 되자 성현의 집착은 더욱 집요해지기 시작합니다.

고등학교 때 성현을 피해 기숙사로 가지만 성현은 기어코 기숙사까지 쫓아와 방을 같이 쓰게 됩니다.

비정상적인 집착으로 인해 강우는 친구 하나 제대로 사귀지 못하고 결국 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됩니다.

그 후 성현의 고집으로 결국 대학에 가게 되지만 성현으로 인해 좋지 않은 소문을 달고 다니던 강우는 어느날 선배무리에게 강간을 당하게 됩니다.

이를 알게 된 성현은 그 선배를 찾아가 결국 죽여버렸고 기겁한 강우에게 평생 함께 할 거라는 소리를 합니다.

성현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강우는 자신이 죽였다고 말하고 감옥으로 갑니다.

몇 년이 지나고 성현은 연줄을 동원하여 결국 강우를 출소시킵니다.

성현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던 강우는 교도소 소장의 도움을 받아 성현에게 발각되지 않고 교도소를 빠져 나가는데 성공합니다.

그걸 알아챈 성현은 분노하며 강우를 찾으려고 합니다.

강우는 갈 곳 없이 버스를 타다가 종점까지 가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김두수라는 사람을 만나 그의 집으로 따라가게 됩니다.

강우는 두수와 그의 부하인 태진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그렇게 두수의 집에서 지내던 강우는 어느날 정신병원에 있는 어머니를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그날 성현도 병원에 들릅니다.

강우의 생모에게서 못보던 머리끈을 발견한 성현은 직감적으로 강우가 왔다갔다는 것을 깨닫고 쫒아갑니다.

결국 엘리베이터에서 두사람은 만나게 되고 거부하는 강우를 성현은 자신의 집으로 데려갑니다.

그렇게 같이 지내다가 강우는 다시 도망을 치게 되고 성현은 다시 강우를 되찾고자 합니다.

그리고 두수와 강우의 인연이 밝혀지는데요.

두수는 고아원에서 살다가 나와 떠돌다가 시골에 한 노파와 소년이 사는곳에서 신세를 지게 됩니다.

평생을 함께 하고 싶던 그 두사람과 어쩌다가 헤어지게 되고 나중에 그 둘을 찾는데 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시고 손자는 아버지를 따라 갔다는 말만을 듣게 됩니다.

이후 그 소년이 강우였다는 것을 알게되고 두수는 강우의 보호자가 됩니다.

두수는 강우에게 할머니의 무덤도 알려줍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가게 된 할머니의 무덤 앞에서 강우는 삶의 의지를 되찾고자 결심을 하게 됩니다.

과거의 일을 넘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강우는 성현에게도 먼저 한 발자국 다가가기로 합니다.

강우는 성현에게 도망가지 않으니 앞으로 제대로 살아가도록 자신을 놔두라고 합니다.

처음으로 자신을 마주 봐주는 강우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성현은 그렇게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날부터 강우는 성현을 마주쳐도 피하지 않고 걸어오는 전화도 모두 받아줍니다.

이후 두수와 태진이 위험에 처해있을 때 성현이 도와주고, 성현이 위험에 처해있을 때 두수와 태진의 도움으로 강우가 도와주며 강우는 성현의 마음을 받아주기로 합니다.

그렇게 성현은 그동안의 기다림을 보상받게 되고 강우는 조금씩 성현에게 마음을 주면서 소설은 끝이 납니다.

리뷰

이 소설은 bl소설 중 고전소설에 속하는 작품으로 나온지 오래 되었지만 지금 읽어도 너무 재밌는 소설입니다.

작가님의 필력이 좋아 정말 술술 읽히는 작품입니다.

꾸금씬이 별로 안나옴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집착피폐물의 정석을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저는 웬만한 소설에는 거의 수의 입장이 되어서 보게 되는데요.

이 소설에서는 어쩐지 공에게 더 마음이 갔습니다.

피폐물이긴 하지만 성현이 강우에게 직접적으로 뭘 하지는 않습니다.

나름 다정공이라고 불릴 수 있는 정도입니다.

물론 강우의 입장에서는 지옥같은 삶이었지만 말입니다.

강우는 정말 지독한 무심수인데요.

성현에게 마음 한자락 허락하지 않는 강우에게 저조차 야속한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개골목’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로 bl명작으로도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아마 bl소설을 읽으시는 분들은 모르는 분이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혹시 아직 안 읽어보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본문발췌

두 사람은 주차된 차 안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강우는 오직 앞만을 응시했을 뿐이다.

성현이 손을 뻗어 이제는 습관처럼, 강우의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엉켜왔다.

그 성가심에 강우가 확, 손을 빼버렸다.

성현은 그런 강우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무시하려고 해봤지만 무시할 수 없게끔.

볼 옆으로 자꾸만 성현의 시선이 느껴졌다.

“가만히 있어, 키스할거야.”

강우의 한쪽 어깨를 붕대감긴 손으로 꾹 누르며 성현은 그렇게 선전포고를 했었다.

웃기지도 않았다.

강우는 그런 성현의 손을 탁 쳐냈다.

그리곤 뒷좌석의 문을 열기 위해 문의 고리를 막 잡아당기려던 참이었다.

등 뒤로 성현의 편편한 가슴께가 확, 닿아왔다.

동시에 콰앙-하는 소리가 났다.

성현의 주먹은 강우의 눈 앞 유리창에 박혀있었다.

새하얀 붕대 위로 금세 붉은 핏물이 올라온다.

겨우 멎은 피가 상처 새로 새오나오는 것이리라.

강우는 멈칫, 하며 그 자리 그대로 굳어 있었다.

고성현은 미쳤다. 완전히 미친놈이다.

그 때는 그 생각만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자꾸 도망가려고만 하면, 네 다리 잘라서라도 내 옆에 앉혀놓을 수 있어. 못할 거 같아?”

“미친 새끼…”


“몇 년이지. 8년이야? 아니면 13년인가? 그것도 아니면 19년?”

“새삼 기념이라도 하고 싶은 건가?”

“대한민국의 남녀가 연애를 지속하는 기간이 통상 얼마인 줄 알아? 오늘 신문 보니까 말야. 100일이 조금 넘는다더라. 그러면 결혼한 부부가 생각하는 신혼기간은? 기껏해야 1년. 길면 2년도 된데. 그러면 너는 뭐야? 8년이든, 13년이든, 19년이든. 그거, 사랑 아니지 않아?”

“적어도 마주 본 기간이잖아, 그건. 19년 동안 단 한 번도. 마주보기는커녕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았던 주제에. 모두 다 내 탓이라고 말하지마. 박강우, 네가 태어난 거, 네 어머니가 정신병자인 거, 네가 원치 않았지만 우리 집에 온 거, 그거 모두 다 네 탓 아닌 것처럼. 내가 너만 쳐다보는 개병신된 거, 그것도 내 탓 아냐.”


거친 숨을 한껏 몰아쉬며, 성현은 제 두 손을 펼쳐본다.

바로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이 손에 박강우를 잡을 수 있었다.

박강우는 분명 그 곳에 있었고, 본인이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박강우는 지금 꼼짝없이 자신의 곁에 있을 것이다.

이 두 손이 조금만 더 빠르고 신중했더라면. 이내 성현은 두 손을 꽉 주먹쥐어 잡았다.

그리곤 두 주먹으로 유리 테이블을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 계속해서 내려친다.

그에 꼼짝도 하지 않던 유리 테이블 위로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금세 벌어진 금 사이사이로 성현의 피가 스며들기 시작한다.


“미움 받고 싶지 않은 거지?”

뭐-? 하고 제쳐 묻기도 전에, 바로 그의 말이 이어진다.

“네가 말하는 게, 네가 밀어붙이는 게, 사랑인지 집착인지 그것도 다 아닌지 몰라. 이해하고 싶지 않아. 이해할 수도 없어, 정상이 아니니까. 그래도 네 제 멋대로의 감정이, 증오스러웠던 행동들이, 내게서 미움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 거라고 이해해도 되겠느냐고 물었어.”

“……..”

“다신 안 물어봐. 그러니까 대답해.”

“…그래.”

“재밌네.”

그렇게 말했지만, 강우는 웃고 있진 않았다. 잠시의 적막함이 흐른다.

강우는 나직하게 숨을 뱉어내고는 고개를 돌려 성현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말을 이었다.

“미움 받기 싫으면, 내 앞에 나타나지마.”

사형선고와도 같은 한 마디다.


“가만히 있으랬잖아.”

“가만히 있는 중이야.”

“바보냐?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지 않는 게 가만히 있는 거야.”

“키스하지 않는 게 가만히 있는 건데?”

“억지부리지마.”

“그나저나 뭐야, 이제 곧 여름인데 이 목까지 올라오는 티셔츠는? 키스할 수가 없잖아.”

“누구 덕택인데 그래?”

“벌레한테라도 물린 건가?”

‘나는 모르겠는데, 벌레가 물어버린 거야?’하는 뻔뻔한 뉘앙스로 묻는 성현을 어이없다는 듯이 올려다보던 강우가 크게 연연하지 않고 평소의 그 높낮이 없는 목소리로 대꾸한다.

“잘 자고 있는데 웬 미친개가 물어뜯고 갔어. 자, 됐다.”


[BL소설] 셋 아닌 둘 – NAPUL 리뷰

bl소설
bl소설

오메가버스, 현대물, 일상물, 라이벌, 열등감, 배틀연애

스토리:★★★★★(좋아하는 모든 요소가 있음)

수위:★★★★☆(수위 굿)

재탕여부:★★★★★(벌써 여러번 읽음)

전체평:★★★★★(매우 추천!!)

*지극히 주관적인 bl소설 리뷰입니다.*

등장인물

윤백(공): 극우성알파공, 복흑계략공, 집착광공, 절륜공, 짝사랑공, 강공, 다정공

서한주(수): 오메가수, 무심수, 공이싫수, 열등감수, 짝사랑수(공아님), 강수, 까칠수, 도망수

줄거리(스포주의)

서한주는 베타에서 알파로 1차 발현한 케이스로, 어릴적부터 친구이자 오메가인 이윤솔을 오랜기간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이윤솔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는데, 바로 알파인 윤백이었습니다.

윤백을 라이벌로 생각하며 살아오던 한주는 윤솔이 우성오메가로 발현했다는 소식을 듣고 더 초조해집니다.

거기에 윤백이 극우성알파로 발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한주는 자신도 어서 알파로 발현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주는 오메가로 최종 각성하게 되고 그것을 숨기기 위해 모두와의 연락을 끊고 먼 대학교로 진학합니다.

알파 페로몬을 구해 뿌리는 등 오메가인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던 한주는 어느날 자심의 옆집에 누가 이사온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새로 이사온 사람은 윤백이었습니다.

옆집에 살게 된 윤백은 마주칠 때마다 시비를 걸고 페로몬까지 뿜어대자 한주는 더욱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더 강한 우성 알파의 페로몬을 구하기 시작합니다.

어렵게 구한 페로몬을 바르자마자 알 수 없는 열기와 오메가 향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상한 상황에 맞닥드린 한주는 당황하는데 하필이면 이때 윤백이 찾아옵니다.

서둘러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윤백은 기어코 집 안까지 들어와 페로몬을 풀고 그것에 의해 한주의 히트사이클이 시작니다.

알고보니 그 추출페로몬은 윤백의 것이었고 한주가 오메가인 것을 눈치 챈 윤백의 계략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느끼게 된 극우성알파의 페로몬과 히트사이클의 여파로 한주는 저항하지 못하고 윤백과 밤을 보내게 됩니다.

히트사이클이 지나고부터 윤백의 집착이 시작되는데요.

윤백은 가기 싫다는 한주를 데리고 가족모임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윤솔과 파혼하겠다 말하며 다시 한번 한주를 기겁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윤솔과 파혼한 윤백은 그동안 어떻게 참았나 싶을 정도로 한주에게 미치는데요.

한주는 그런 윤백의 행동에 숨이 막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윤솔의 약혼자와 이러한 관계가 된 것에 많은 부담을 느낍니다.

그래서 결국 도망을 쳐버리고 맙니다.

한주는 부산으로 가서 숨어살다가 대학교 때 알게된 친구에게 전화를 하게 되는데, 마침 그 친구의 고향도 부산이어서 한주를 보러 오겠다고 합니다.

사실 그 친구는 윤백이 시켜서 한주를 보러 온 것이었고, 그렇게 한주는 다시 윤백과 만나게 됩니다.

윤백을 피해 또 도망치려던 한주는 친구가 건낸 커피에 들어있던 수면제로 인해 정신을 잃습니다.

깨어나보니 윤백의 본가였고, 한주가 계속 반항하자 윤백은 어떻게든 다시 한주를 잡아두려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윤백은 쓰러지고 마는데요.

놀란 한주에게 윤백의 아버지가 와서 윤백이 한주에게 각인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각인한 알파는 극우성일수록 위험해서 각인한 오메가가 없으면 결국 죽게 됩니다.

자신에게 각인한 윤백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한주는 윤백의 곁에 남기로 합니다.

리뷰

대체로 전개가 느린 편이 아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재밌게 본 소설입니다.

집착, 도망, 열등감, 짝사랑, 무심수 등 제가 좋아하는 요소가 거의 다 들어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윤백은 집착공에 계략공인 동시에 다정공으로 어렸을 때부터 오직 한주만을 좋아한 순정공이기도 합니다.

한주가 윤백에게 좋아한다고 하는 것도 볼 수 있었으면 했는데 그 장면은 없어서 아쉽지만, 끝까지 까칠수와 다정공인 것 같아서 그것도 나름 좋은 것 같습니다.

외전에 어렸을 적에 윤백이 한주를 보며 귀엽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도 너무 좋았습니다.

수에게 다정한 계략공이라서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이 소설이 조아라에서 연재될 때부터 봤었는데요.

그때는 윤백의 아버지 내용의 외전과 윤솔과 한주의 형인 한솔의 외전이 일부 진행되었었습니다.

그 두가지 내용도 재밌게 봤었는데 출간된 편에서는 없더라구요.

앞으로도 나올 계획은 없는 것 같아 매우 아쉽습니다.

하지만 본문자체로 충분히 재밌기 때문에 집착계략공과 도망무심수를 좋아하시는 분은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본문발췌

“그나저나, 너 오메가랑 잤냐? 네 몸에서 알파 페로몬이 진동하는데? 그것도 평소 네가 풍기던 그 희미한 알파 향과는 다른.”

“알파가 알파 페로몬 향이 나는 게, 뭐?”

“어지간히 그 오메가가 갖고 싶었나 보네. 그때 이윤솔 닮은 그 오메가?”

“뭐?”

“오메가를 유혹하는 알파 페로몬이잖아? 네 몸에서 나는 그거, 페로몬 향.”

“……뭐라고?”

“오메가한테 발정이 나서 갖고 싶다고 광고하는 페로몬 향이라고, 그거.”

“…….”

“모르겠냐? 더 알아듣기 쉽게 얘기해 줘?”

“대체 무슨……?”

“오메가랑 **하고 싶어서 안달 난 알파 향이라고, 그거.”

“…….”

“그러니까, 지금 나처럼.”


아하?

‘그’ 서한주가. 자신의 앞에서. 이렇게, 애처롭게. 공포에 떨 듯이.

이것이 서한주가 아닌 오메가로서의 서한주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오메가 서한주가 그런 것이라고 해도 알게 뭔가. 지금 윤백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눈앞의 서한주였는데.

이 오메가는 내 거다. 서한주, 너는 내 거야.


“난 안 가.”

“왜? 부모님 본 지도 오래됐지 않나? 네 형까지 온다든대?”

“내가 안 간다면 안 가는 줄 알아.”

“가.”

“*까, 새끼야. 지가 뭔데 간섭하고 지랄이야.”

윤백이 서한주의 앞으로 걸어왔다.

훅 들어오는 그의 체취에 서한주의 어깨가 미세하게 움찔거렸다. 그러나 티 내고 싶지 않아서 오히려 더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노려봤다.

윤백은 서한주가 익숙한 예의 그 무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는 요 며칠 이상할 정도로 잘 웃었었다.

“내가 뭔데 간섭이냐고? 내가 너한테 뭔지 다시, 알려 줘?”


서한주의 앞으로 훅 다가온 윤백은 고개를 약간 틀고 서한주의 입술에 제 입술을 붙였다.

초옥.

부드러운 입술이 서로 맞붙었다.

그 입술은 은밀하지도, 농밀하지도 않았다. 가볍게 맞닿은 입술은 오히려 지나치게 보드라웠다.

“입, 벌려.”

윤백은 눈을 반쯤 내리뜬 채 서한주에게 명령했다.

알파 페로몬이고 뭐고 서한주는 그 말만은 듣고 싶지 않아 벌어지려는 입을 억지로 꾹 다물었다.

그 모습을 본 윤백이 짧게 웃었다.

매끈하고 부드러운 혀가 서한주의 아랫입술을 훑고 지나갔다. 따뜻하고 말랑거리는 감촉에 등줄기가 오싹했다.

“안 여네?”

“…….”

개소리 지껄여 봐라. 내가 니 새끼 말대로 해 주나.


윤백이 엄지손가락 끝으로 서한주의 아랫입술을 눌렀다. 입이 조금 더 벌어지고 가지런한 치아가 보였다.

서한주의 입술, 입 안, 혀.

윤백은 다른 사람과 살이 맞닿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살갗 위로 느껴지는 온기는 기분 나쁜 뜨거움에 가까웠다. 하물며 타인의 타액 같은 것이야 얼마나 기분 나쁘겠는가?

하지만 그 대상이 서한주가 되면 달라졌다. 어떻게 하고 싶다고는 예전부터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이렇게 좋은 걸 그동안 왜 참았는지 모르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최종 각성까지도 기다리지 않았다.


[서한주……? 서한주. 너 어디야?]

‘……윤.’

[말해. 왜 도망갔어? 갑자기. 우리 잘 지냈잖아. 응? 화 안 낼 테니까 말해 봐.]

‘……잘 지내다니. 우리는…….’

서한주는 입을 다물었다. 윤백에게 말려들면 안 됐다. 그는 능숙한 사냥꾼이었다. 걸려들지 말아야 했다.

[한주야, 서한주.]

서한주를 부르는 윤백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화를 냈다가, 구슬렸다가, 이젠 애원하고 있었다.

짧은 순간 급변하는 목소리에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졌다.

서한주가 아무 말도 없자 윤백은 [하, 미치겠네] 하고 숨을 토해 냈다.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쉽게 상상이 됐다. 아마 차갑고 싸늘한 페로몬을 뿜어 대고 있겠지.

[너. 내가 못 찾아낼 줄 알고 그러냐? 그래. 숨어 봐. 꼭, 꼭, 꼭 숨어 보라고. 네가 어디에 있든 찾아낼 테니까. 지금. 니가 즐기는. 그게. 니. 인생에서. 마지막 자유다.]

화를 참을 수 없는 듯 중간마다 거친 숨이 섞였다. 딱딱하게 끊어지는 말투로 씹어 뱉듯이 말하고 있었다. 내뱉는 숨소리에도 분노는 넘실거렸다.

윤백은 분노하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윤백의 페로몬처럼 새까말 것이다. 어쩌면 지글지글 끓고 있는 새빨간 색일지도 몰랐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쏟아 내려다가도 서한주가 혹시라도 전화를 끊을까 봐 불안해하고 있었다.

[서한주, 너 혹시 다른 새끼랑 있는 건 아니겠지?]

‘…….’

[곧 다시 만날 텐데.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