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소설] 욕심은 지고 욕망은 이긴다 – 꼼백 리뷰

bl소설

현대물, 오메가버스, 학원/캠퍼스물, 피폐물, 감금, 배틀연애, 애증

스토리:★★★☆☆(앞부분은 술술 읽힘)

수위:★★☆☆☆(씬이 많지 않음)

전체평:★★★☆☆(중간까지는 재밌지만…)

재탕여부:★★★☆☆(앞부분은 다시 읽을만함)

*지극히 주관적인 bl소설 리뷰입니다.*

등장인물

이원영(공): 집착공, 광공, 극우성알파공, 미인공, 짝사랑공, 첫사랑공, 재벌공, 강공, 복흑계략공, 능욕공

박현수(수): 베타였수, 오메가로변하수, 열등감수, 공이싫수, 평범수, 부모에게차별받수, 상처수, 도망수

줄거리

무관심한 아버지와 사랑을 주지 않는 엄마, 그리고 늘 자신보다 뛰어난 형 사이에서 차별받으며 살아오던 현수는 9살에 엄마와 함께 HW그룹 회장댁에 방문하게 되고 거기서 공인 원영을 만나게 된다.

어린아이지만 꺼림칙한 느낌이 드는 원영과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았지만 엄마의 강요로 그의 런닝메이트가 되며 일생을 원영의 곁에 묶이게 된다.

커갈수록 심해지는 원영의 집착과 극우성 알파로 발현한 원영에 대한 열등감으로 현수는 하루하루 숨막히는 나날을 보낸다.

원하던 대학에 가는걸 실패한 현수와 그런 그를 따라 원영은 20살이지만 다시 고등학교를 다니는데, 현수는 원하던 대학입학과 동시에 원영을 벗어날 날만 기다린다.

그런 날들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신에게 친절한 지윤이라는 오메가를 알게된다.

사실 지윤은 원영을 노리고 현수와 친해진 것이었는데 현수는 원영이 러트일 때 자신을 넣어달라는 부탁을 들어주게 되고 이 일로 인해 원영은 크게 분노한다.

그 후 일련의 일들로 인해 현수는 원영이 자신을 영원히 놔줄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원영으로부터 도망친다.

그에 원영은 현수가 다시는 도망칠 수 없는 덫을 준비하여 현수를 계속 압박해가고 결국 베타였던 현수를 오메가로 발현시키고 각인이 될 때까지 지하에 감금하게 된다.

리뷰(스포주의)

개인적으로 집착공을 좋아하는 저에게 딱 맞는 소설이었습니다.

원영은 처음 본 날부터 현수를 좋아하게 되는데 정말 숨이 막힐정도로 옥죄어오는 것이 정말 취향이었습니다.

수가 도망가서 완전 돌아버린 공!!!

집착광공과 도망수는 언제나 옳은 조합이니까요ㅎㅎ

다만 수가 어느정도 공을 받아들인 이후부터는 약간 재미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뭔가 공이 수를 엄청 사랑해주어서 자신을 차별하던 부모들에게 복수를 해주는 모습이나, 수가 HW그룹의 안주인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 등을 보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서 조금 아쉬었습니다.

그리고 임신과 출산을 하게되는데 아기를 키우는 부분에 대한 얘기가 별로 없어서 그 점 또한 아쉬웠습니다.

외전도 원영과 현수의 이야기가 아니고 둘의 자식의 내용이어서 개인적으로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용 중에 원영에게 현수를 오메가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현지성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그 또한 극우성알파로써 자기의 반려에게 엄청 집착하는 인물입니다.

현지성도 원영 못지않게 돌아버린 공으로 나오는데 엄청 짧아서 너무 아쉬었어요.

꼭 둘의 얘기가 소설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집착공을 좋아하신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본문발췌

“난 저게 좋아.”

바닥에 고개를 푹 처박은 채 내 반들반들한 구두코만 바라보고 있는데 순간 머리 위에서 맑은 미성이 들려왔다. 그 소리와 함께 엄마의 간드러지는 목소리와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두 멈춰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슨일이지?

의아해진 나는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엇. 아까 봤던 그 예쁜 아이였다.

그 아이는 검지손가락을 들어 정확히 내 머리통을 가리키고 있었다. 내 당황스러운 얼굴에 아이는 또 활짝 웃으며 말했다.

“꼭꼭 잘도 숨어 있길래 정원을 다 뒤엎으려고 했는데.”

“…….”

“앞으론 숨지 마. 난 숨바꼭질은 취향이 아니니까.”


안타깝다는 얼굴로 한숨을 내쉬며 내 턱을 강하게 잡아 오는 원영. 그렇게 마주한 원영의 얼굴은 어느새 무표정한 얼굴이 되어 있었다.

원영은 감정없는 얼굴로 내 턱을 세게 쥐고 흔들며 말했다.

“너는 내 거야. 딴생각하지 마.”

“……누구 마음대로.”

“그런 지금 당장 나한테서 벗어나 보든가.”

오만한 미소를 짓고 잇는 원영의 얼굴을 보니 다시 한번 내 위치가 자각이 되는 것 같았다. 녀석은 이미 알고 있는 거다. 그렇게 내가 바라 마지않더라도 절대로 나는 원영의 곁에서 떨어질 수 없음을.


그 끝에는 피에 흠뻑 젖은 채 아름답게 웃고 있는 원영이 있었다.

“어두우니까 많이 무서웠어?”

“…….”

“그런데 눈이 보인다고 해서 안 무서워지는 건 아닐텐데.”

“…….”

“그래도 이게 좋으면 하고 싶은대로 해, 현수야.”

원영은 다정하게 내게 말한 뒤 다시 사냥이라도 나서듯 칼을 고쳐 쥔 뒤 여유롭게 현우성 무리를 훑어보았다.


너무 놀라 그 순간만큼은 발목의 고통도 잊을 정도였다.눈물로 범벅 된 얼굴을 들어 녀석의 얼굴을 올려다보니 이제 확연하게 눈에 들어왔다.

기묘하게 번들거리던 그 눈이 이제는 완전히 광기로 가득 찬 것을.

그 눈빛에 완전히 말을 잊은 나는 멍청하게 온몸을 발발발 떨어 대기만 했다. 내 창백해진 얼굴을 바라보던 원은 더욱 아름답게 미소 지으며 나를 다시 꽉 끌어안았다.

“축하해. 드디어 네가 날 돌아 버리게 만들었어.”

원영의 말에 이번에야말로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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