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메가버스, 현대물, 일상물, 라이벌, 열등감, 배틀연애
스토리:★★★★★(좋아하는 모든 요소가 있음)
수위:★★★★☆(수위 굿)
재탕여부:★★★★★(벌써 여러번 읽음)
전체평:★★★★★(매우 추천!!)
*지극히 주관적인 bl소설 리뷰입니다.*
등장인물
윤백(공): 극우성알파공, 복흑계략공, 집착광공, 절륜공, 짝사랑공, 강공, 다정공
서한주(수): 오메가수, 무심수, 공이싫수, 열등감수, 짝사랑수(공아님), 강수, 까칠수, 도망수
줄거리(스포주의)
서한주는 베타에서 알파로 1차 발현한 케이스로, 어릴적부터 친구이자 오메가인 이윤솔을 오랜기간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이윤솔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는데, 바로 알파인 윤백이었습니다.
윤백을 라이벌로 생각하며 살아오던 한주는 윤솔이 우성오메가로 발현했다는 소식을 듣고 더 초조해집니다.
거기에 윤백이 극우성알파로 발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한주는 자신도 어서 알파로 발현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주는 오메가로 최종 각성하게 되고 그것을 숨기기 위해 모두와의 연락을 끊고 먼 대학교로 진학합니다.
알파 페로몬을 구해 뿌리는 등 오메가인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던 한주는 어느날 자심의 옆집에 누가 이사온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새로 이사온 사람은 윤백이었습니다.
옆집에 살게 된 윤백은 마주칠 때마다 시비를 걸고 페로몬까지 뿜어대자 한주는 더욱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더 강한 우성 알파의 페로몬을 구하기 시작합니다.
어렵게 구한 페로몬을 바르자마자 알 수 없는 열기와 오메가 향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상한 상황에 맞닥드린 한주는 당황하는데 하필이면 이때 윤백이 찾아옵니다.
서둘러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윤백은 기어코 집 안까지 들어와 페로몬을 풀고 그것에 의해 한주의 히트사이클이 시작니다.
알고보니 그 추출페로몬은 윤백의 것이었고 한주가 오메가인 것을 눈치 챈 윤백의 계략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느끼게 된 극우성알파의 페로몬과 히트사이클의 여파로 한주는 저항하지 못하고 윤백과 밤을 보내게 됩니다.
히트사이클이 지나고부터 윤백의 집착이 시작되는데요.
윤백은 가기 싫다는 한주를 데리고 가족모임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윤솔과 파혼하겠다 말하며 다시 한번 한주를 기겁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윤솔과 파혼한 윤백은 그동안 어떻게 참았나 싶을 정도로 한주에게 미치는데요.
한주는 그런 윤백의 행동에 숨이 막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윤솔의 약혼자와 이러한 관계가 된 것에 많은 부담을 느낍니다.
그래서 결국 도망을 쳐버리고 맙니다.
한주는 부산으로 가서 숨어살다가 대학교 때 알게된 친구에게 전화를 하게 되는데, 마침 그 친구의 고향도 부산이어서 한주를 보러 오겠다고 합니다.
사실 그 친구는 윤백이 시켜서 한주를 보러 온 것이었고, 그렇게 한주는 다시 윤백과 만나게 됩니다.
윤백을 피해 또 도망치려던 한주는 친구가 건낸 커피에 들어있던 수면제로 인해 정신을 잃습니다.
깨어나보니 윤백의 본가였고, 한주가 계속 반항하자 윤백은 어떻게든 다시 한주를 잡아두려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윤백은 쓰러지고 마는데요.
놀란 한주에게 윤백의 아버지가 와서 윤백이 한주에게 각인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각인한 알파는 극우성일수록 위험해서 각인한 오메가가 없으면 결국 죽게 됩니다.
자신에게 각인한 윤백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한주는 윤백의 곁에 남기로 합니다.
리뷰
대체로 전개가 느린 편이 아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재밌게 본 소설입니다.
집착, 도망, 열등감, 짝사랑, 무심수 등 제가 좋아하는 요소가 거의 다 들어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윤백은 집착공에 계략공인 동시에 다정공으로 어렸을 때부터 오직 한주만을 좋아한 순정공이기도 합니다.
한주가 윤백에게 좋아한다고 하는 것도 볼 수 있었으면 했는데 그 장면은 없어서 아쉽지만, 끝까지 까칠수와 다정공인 것 같아서 그것도 나름 좋은 것 같습니다.
외전에 어렸을 적에 윤백이 한주를 보며 귀엽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도 너무 좋았습니다.
수에게 다정한 계략공이라서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이 소설이 조아라에서 연재될 때부터 봤었는데요.
그때는 윤백의 아버지 내용의 외전과 윤솔과 한주의 형인 한솔의 외전이 일부 진행되었었습니다.
그 두가지 내용도 재밌게 봤었는데 출간된 편에서는 없더라구요.
앞으로도 나올 계획은 없는 것 같아 매우 아쉽습니다.
하지만 본문자체로 충분히 재밌기 때문에 집착계략공과 도망무심수를 좋아하시는 분은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본문발췌
“그나저나, 너 오메가랑 잤냐? 네 몸에서 알파 페로몬이 진동하는데? 그것도 평소 네가 풍기던 그 희미한 알파 향과는 다른.”
“알파가 알파 페로몬 향이 나는 게, 뭐?”
“어지간히 그 오메가가 갖고 싶었나 보네. 그때 이윤솔 닮은 그 오메가?”
“뭐?”
“오메가를 유혹하는 알파 페로몬이잖아? 네 몸에서 나는 그거, 페로몬 향.”
“……뭐라고?”
“오메가한테 발정이 나서 갖고 싶다고 광고하는 페로몬 향이라고, 그거.”
“…….”
“모르겠냐? 더 알아듣기 쉽게 얘기해 줘?”
“대체 무슨……?”
“오메가랑 **하고 싶어서 안달 난 알파 향이라고, 그거.”
“…….”
“그러니까, 지금 나처럼.”
아하?
‘그’ 서한주가. 자신의 앞에서. 이렇게, 애처롭게. 공포에 떨 듯이.
이것이 서한주가 아닌 오메가로서의 서한주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오메가 서한주가 그런 것이라고 해도 알게 뭔가. 지금 윤백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눈앞의 서한주였는데.
이 오메가는 내 거다. 서한주, 너는 내 거야.
“난 안 가.”
“왜? 부모님 본 지도 오래됐지 않나? 네 형까지 온다든대?”
“내가 안 간다면 안 가는 줄 알아.”
“가.”
“*까, 새끼야. 지가 뭔데 간섭하고 지랄이야.”
윤백이 서한주의 앞으로 걸어왔다.
훅 들어오는 그의 체취에 서한주의 어깨가 미세하게 움찔거렸다. 그러나 티 내고 싶지 않아서 오히려 더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노려봤다.
윤백은 서한주가 익숙한 예의 그 무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는 요 며칠 이상할 정도로 잘 웃었었다.
“내가 뭔데 간섭이냐고? 내가 너한테 뭔지 다시, 알려 줘?”
서한주의 앞으로 훅 다가온 윤백은 고개를 약간 틀고 서한주의 입술에 제 입술을 붙였다.
초옥.
부드러운 입술이 서로 맞붙었다.
그 입술은 은밀하지도, 농밀하지도 않았다. 가볍게 맞닿은 입술은 오히려 지나치게 보드라웠다.
“입, 벌려.”
윤백은 눈을 반쯤 내리뜬 채 서한주에게 명령했다.
알파 페로몬이고 뭐고 서한주는 그 말만은 듣고 싶지 않아 벌어지려는 입을 억지로 꾹 다물었다.
그 모습을 본 윤백이 짧게 웃었다.
매끈하고 부드러운 혀가 서한주의 아랫입술을 훑고 지나갔다. 따뜻하고 말랑거리는 감촉에 등줄기가 오싹했다.
“안 여네?”
“…….”
개소리 지껄여 봐라. 내가 니 새끼 말대로 해 주나.
윤백이 엄지손가락 끝으로 서한주의 아랫입술을 눌렀다. 입이 조금 더 벌어지고 가지런한 치아가 보였다.
서한주의 입술, 입 안, 혀.
윤백은 다른 사람과 살이 맞닿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살갗 위로 느껴지는 온기는 기분 나쁜 뜨거움에 가까웠다. 하물며 타인의 타액 같은 것이야 얼마나 기분 나쁘겠는가?
하지만 그 대상이 서한주가 되면 달라졌다. 어떻게 하고 싶다고는 예전부터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이렇게 좋은 걸 그동안 왜 참았는지 모르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최종 각성까지도 기다리지 않았다.
[서한주……? 서한주. 너 어디야?]
‘……윤.’
[말해. 왜 도망갔어? 갑자기. 우리 잘 지냈잖아. 응? 화 안 낼 테니까 말해 봐.]
‘……잘 지내다니. 우리는…….’
서한주는 입을 다물었다. 윤백에게 말려들면 안 됐다. 그는 능숙한 사냥꾼이었다. 걸려들지 말아야 했다.
[한주야, 서한주.]
서한주를 부르는 윤백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화를 냈다가, 구슬렸다가, 이젠 애원하고 있었다.
짧은 순간 급변하는 목소리에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졌다.
서한주가 아무 말도 없자 윤백은 [하, 미치겠네] 하고 숨을 토해 냈다.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쉽게 상상이 됐다. 아마 차갑고 싸늘한 페로몬을 뿜어 대고 있겠지.
[너. 내가 못 찾아낼 줄 알고 그러냐? 그래. 숨어 봐. 꼭, 꼭, 꼭 숨어 보라고. 네가 어디에 있든 찾아낼 테니까. 지금. 니가 즐기는. 그게. 니. 인생에서. 마지막 자유다.]
화를 참을 수 없는 듯 중간마다 거친 숨이 섞였다. 딱딱하게 끊어지는 말투로 씹어 뱉듯이 말하고 있었다. 내뱉는 숨소리에도 분노는 넘실거렸다.
윤백은 분노하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윤백의 페로몬처럼 새까말 것이다. 어쩌면 지글지글 끓고 있는 새빨간 색일지도 몰랐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쏟아 내려다가도 서한주가 혹시라도 전화를 끊을까 봐 불안해하고 있었다.
[서한주, 너 혹시 다른 새끼랑 있는 건 아니겠지?]
‘…….’
[곧 다시 만날 텐데.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